제464화
두 소녀는 얼굴까지 빨개졌다.
“죄송해요, 언니! 근데 진짜 하수민 씨랑 정말 닮았네요. 제가 본 사람 중에 제일 닮은 것 같아요.”
둘은 손을 잡고 떠나가면서도 계속 중얼거렸다.
“정말 닮았는데.”
“그러게. 그런데 저 언니가 조금 더 어려 보이긴 했어. 하수민은 카리스마가 넘치는 이미지잖아. 방송 나와도 거의 말도 안 하고.”
“그러니까. 그런데 방금 저 언니는 웃는 것도 선하고 말도 예쁘게 하더라. 고향 왔다가 진짜 연예인 보는 줄 알았네.”
“옆에 있는 사람은 남자친구인가? 잘생기긴 했는데 좀 무서워 보여. 저 언니랑은 완전 분위기랑 다르던데...”
“풉.”
결국 공주희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하수민의 실력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 상황에서 아닌 척하고도 완벽하게 넘어가다니.
게다가 학생들이 진짜로 믿어버린다는 게 더 놀라웠다. 아무래도 대스타가 길거리에서 떡볶이를 먹고 있으리라 상상도 못 했던 모양이었다.
그리고 하수민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강은성은 지금 분명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을 것이다.
강은성은 공주희를 째려봤다.
공주희는 그 눈빛에 바로 손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눈만 동그랗게 굴렸다.
강은성이 화난 게 눈에 보였지만 웃음은 도저히 참기 힘들었다.
테이블에 엎드린 하수민의 어깨도 웃음을 참고 있느라 들썩이고 있었다.
강은성의 표정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
‘대체 뭐가 그렇게 예쁘다는 거야. 다들 연기에 깜빡 속네. 집에서는 먹고 자고 굴러다니기만 하고, 조금만 움직이라 해도 죽는 소리를 내는데 말이야.’
...
지세원은 시간을 확인했다.
큰길 쪽은 공연이 끝난 듯 인파가 서서히 흩어졌고 삼삼오오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지세원은 휴대폰을 꺼내 유재윤에게 전화하려 했다. 그런데 마침 유재윤과 지예빈이 걸어오는 걸 발견했다.
지예빈은 씩씩거리며 뛰어왔다.
“와, 여기서 뭘 먹고 있었네? 나만 빼고!”
지세원은 담담하게 말했다.
“너는 홍길동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해서 찾을 수가 없었어. 가자. 공연도 끝났으니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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