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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1화

딸아이가 눈앞에서 지켜보고 있으니 평소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던 공지한조차 살짝 민망해졌다. 얼굴이 이미 벌겋게 달아오른 임윤슬에 비해 공지한은 지극히 멀쩡해 보였다. 그는 목소리를 가다듬더니 아무렇지 않은 척 물었다. “유승이는?” “오빠는 아직 스프레이 찾고 있어요. 저는 먼저 모기 패치 넣어둘래요.” 말을 마친 임유나는 캐리어 앞에 쪼그려 앉았다. 열려 있는 캐리어 속에서 자신의 작은 가방을 꺼내 지퍼를 열고 패치를 조심스럽게 넣었다. 흩어질 만한 물건은 하나로 모아두면 찾기 쉽다는 엄마의 가르침도 잘 기억하고 있었다. 공지한은 딸아이의 관심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잠시 뒤, 임유나는 다시 오빠를 찾으러 깡충깡충 뛰어나갔다. 임윤슬은 더 이상 분위기에 불씨를 지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곧바로 박진주를 위해 만든 옷을 챙기고는 공지한에게 말했다. “나 엄마 아빠 좀 보고 올게요. 옷도 한 번 입혀드리고요.” “네.” 공지한의 낮고 걸걸한 목소리가 뒤를 따랐다. 임윤슬은 얼굴이 빨개진 채로 방을 나섰다. ‘뭐야. 내가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지. 왜 지한 씨에게 이렇게 쉽게 넘어가는 거냐고. 낮고 잠긴 목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요동치네.’ 임윤슬은 박진주를 위해 만든 원피스를 들고 부모님 방 앞에 섰다. 얼굴의 열기가 아직 가시지 않아 두 손으로 볼을 한 번 두드려 마음을 진정시키고서야 문을 두드렸다. 안에서 박진주의 온화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윤슬이니?” “네, 저예요 엄마. 들어가도 돼요?” 말을 마치자마자 다급하게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렸고 곧바로 문이 열렸다. “어서 들어와. 지한이가 데리러 갔다던데 이렇게 금방 돌아왔구나? 차 소리가 안 나서 아직 안 온 줄 알았어.” 박진주는 반가움이 얼굴에 가득했다. 방 안에는 큼직한 캐리어 2개가 활짝 열려 있었는데 부모님은 짐 정리 중인 듯했다. “가져온 게 너무 많아졌지, 뭐니. 올 때는 널널했는데 돌아갈 때는 캐리어 2개로도 모자라네.” 박진주는 웃으며 말했다. 허웅정은 아내가 사들인 특산품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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