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3화
임윤슬은 공지한의 그 한마디에 눈물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그녀는 목이 멘 채로 겨우 말을 이었다.
“지한 씨, 정말 기억이 돌아온 거예요? 전부 다요?”
공지한은 조심스럽게 임윤슬의 눈가를 닦아주었다. 눈빛에는 숨길 수 없는 안타까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
“윤슬아, 울지 마. 이제 다 생각났어.”
공지한은 날이 밝기도 전에 눈을 떴다. 동시에 머리가 쪼개질 듯한 통증이 밀려왔다. 단숨에 수많은 기억이 머릿속으로 들이닥치는 느낌이었는데 몇 분간 버티다 못해 그는 다시 의식을 잃었다.
두 번째로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아침이었다. 공지한은 천천히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임윤슬은 침대 가장자리에 기대 엎드린 채 잠들어 있었고 임유승은 다른 침대에서 고요하게 자고 있었다. 임유나는 소파에서 자고 있었는데 얇은 이불은 진작 바닥으로 떨어져 있었다.
공지한은 최대한 소리를 죽여 이불을 들고 침대에서 내려와 임유나에게 덮어주었다. 몸을 돌리는 순간, 침대에 앉아 눈을 비비고 있는 임유승의 모습이 보였다. 아직 잠이 덜 깬 얼굴로 아들이 그를 불렀다.
“아빠.”
그 한마디에 공지한의 가슴속에는 온갖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들었다. 그는 아들 곁으로 다가갔다.
“유승아, 조금 더 잘까?”
임유승은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아빠.”
“그럼 먼저 씻고 와. 혼자 할 수 있겠어?”
임유승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침대에서 내려 화장실로 향했다.
공지한은 다시 침대 쪽으로 돌아와 임윤슬을 조심히 안아 올려 자리에 눕혔다. 이불까지 단정히 덮어주고 나서야 잠든 그녀의 얼굴을 찬찬히 바라보았다. 깊게 패인 피로의 흔적이 가슴을 후벼 팠다. 그는 침대 옆에 앉아 한참이나 임윤슬의 얼굴만을 지켜보았다.
그는 다시 눈을 떴던 그 순간에 모든 기억을 되찾았다. 하나도 빠짐없이 말이다.
당시 라셀에서 벌어졌던 모든 일이 파노라마처럼 스치며 선명하게 되살아났다.
허운재와 함께 찾아갔던 케이의 아지트. 외부와는 철저히 단절된 그 고풍스러운 별장에서 허운재는 총상을 입었고, 윤하영은 그녀를 대신해 몸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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