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8화
공주희는 곤히 잠든 지세원을 몰래 훔쳐보았다. 이마 위로 자연스럽게 내려온 몇 가닥 머리카락이 살짝 흐트러져 있어 평소의 날 선 모습 대신 부드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하얗고 매끄러운 얼굴 위로 길고 촘촘한 속눈썹이 내려앉은 모습은 공주희가 질투심을 느낄 만큼 완벽했다. 규칙적으로 고른 숨소리와 함께 그에게서 은은한 바디워시 향이 풍겨왔다.
그 모습에 홀린 듯 넋을 놓고 바라보던 공주희는 저도 모르게 손을 뻗었다. 손끝이 그의 얼굴에 닿기 직전, 지세원이 움찔하며 몸을 뒤척였다.
깜짝 놀란 공주희는 반사적으로 손을 거두고는 다시 침대에 누우면서 눈을 질끈 감았다. 자는 척 연기를 시작한 것이었다.
사실 지세원은 밤새 한숨도 편히 자지 못했다. 술 취한 공주희가 소란을 피우지는 않았지만 잠버릇이 워낙 고약한 탓에 끊임없이 이불을 걷어찼기 때문이다. 에어컨 바람에 감기라도 걸릴까 봐 노심초사한 지세원은 밤새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주느라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그리고 거의 아침이 다 되어서야 겨우 침대맡에 엎드려 잠이 든 것이었다.
지세원이 고개를 들었다. 불편한 자세로 잔 탓에 몸이 뻐근했는지 목을 좌우로 까닥이며 근육을 풀었다. 공주희가 이불을 잘 덮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그는 뻣뻣하게 굳은 사지를 움직이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침대에 누워 있던 공주희가 입을 크게 벌려 하품을 하더니 느릿느릿 눈을 떴다.
공주희는 자는 척했지만 사실 실눈을 뜨고 계속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지세원이 방을 나간 뒤에 일어나고 싶었지만 그의 느긋한 움직임을 보고 있자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눈을 뜨자마자 화장실 신호가 강하게 온 터라 1분1초가 급했다. 결국 그녀는 방금 깬 척 연기를 하며 하품을 내뱉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맞부딪혔다. 묘한 어색함이 감돌았지만 공주희는 앞뒤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일단 급한 불부터 꺼야 했으니까.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이불을 홱 걷어차고 슬리퍼를 신은 채 화장실로 전력 질주했다.
“세원 오빠, 저 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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