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화
임윤슬이 문을 열고 들어서자 두 아이가 곧장 달려왔다.
“엄마, 엄마. 드디어 왔네요. 엄마 너무 보고 싶었어요.”
“우리 착한 아가들, 엄마도 너희가 너무 보고 싶었어.”
임윤슬은 임유승과 임유나를 번갈아 안아 올리며 뽀뽀했다.
“두 꼬마가 오늘 제일 먼저 일어났어. 엄마 돌아오는 거 기다리겠다면서.”
친구인 진서연은 세 사람이 꼭 붙어 있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아이들이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증명하듯 말했다.
머릿속으로는 드레스가 거의 완성되어 납품만 하면 곧바로 안운시로 돌아갈 계획을 세웠다. 떠나기 전에 두 아이를 데리고 한 번 더 놀러 나가기로 마음먹었다.
“자, 준비하자. 오늘은 이모랑 같이 바다공원에 놀러 갈까?”
“와. 또 놀러 가요? 나 진짜 너무 신나요.”
임유나는 손뼉을 치며 환하게 웃었다.
하루 종일 바다공원에서 놀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임유나는 피곤해 그만 잠이 들었다. 임윤슬이 안아서 올리려는 순간 스스로 깨어났다.
밤이 되자 임윤슬은 거실에서 진서연과 함께 귀국 준비에 대해 상의했다. 드레스 제작은 이틀만 더 하면 완성될 예정이라 주말쯤이면 돌아갈 수 있었다. 미리 시간을 확인해 항공권을 예약하려 했다.
하지만 공지한을 우연히 만난 일로 마음이 복잡해졌다. 원래는 강진시가 워낙 큰 도시라 마주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해 안심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 게다가 하늘의 별처럼 높은 그와 평범한 자신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고 여겼다. 그러나 이번 재회로 위기감을 느꼈다. 만약 공지한이 두 아이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데려가려 한다면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더 빨리 일을 마치고 안운시로 돌아가야겠다고 다짐했다.
목욕을 마친 두 아이는 이불 속에서 속삭였다.
“오빠, 우리 안운시로 돌아가는 거야?”
임유나가 낮에 임윤슬과 진서연의 대화를 엿듣고 조심스레 물었다.
“그런 것 같아. 엄마 일이 거의 끝난 모양이야.”
“그럼 아빠는? 아직 아빠랑 엄마 다시 이어주지도 못했는데 돌아가면 아빠 못 만나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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