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화
윤하영은 연회에서 돌아온 뒤 내내 마음이 불안했다.
임윤슬이 돌아왔을 뿐 아니라 공지한이 연회 현장에서 직접 그녀를 안고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날 밤 윤하영은 공지한에게 전화를 수없이 걸었지만 끝내 받지 않았고 마음속 질투와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부풀어 올랐다.
결국 공지한이 병으로 입원했다는 소식을 알아낸 그녀는 다음 날 새벽 직접 끓인 국을 들고 서둘러 병원으로 향했다.
문을 열자 공지한은 침대에 누워 있지 않고 창가에 서 있었다. 이미 말끔히 정장을 갈아입은 상태였다.
“지한아, 괜찮아? 입원했다는 얘기 듣고 새벽부터 국을 끓여서 바로 왔어.”
공지한은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돌아섰다. 표정은 차가웠다. 어젯밤 임유나가 보낸 메시지를 받은 뒤로 마음이 계속 불편했다. 평소 복용하던 수면제도 챙기지 못해 그는 결국 밤을 꼬박 새웠고 이른 아침 일찍 비서에게 퇴원 수속을 밟게 했다.
“가벼운 감기였어. 이제 괜찮아서 곧 퇴원하려고.”
이 순간 윤하영이 들고 있던 보온통이 괜히 무겁게 느껴졌다.
“내가 국을 끓여 왔어. 가기 전에 조금이라도 마셔.”
그녀는 서둘러 국을 따라서 공지한에게 두 손으로 내밀었다.
그때 비서가 노크하고 들어왔다. 병실 안의 윤하영을 보고 잠시 놀란 듯했지만 이내 표정을 되찾았다.
“대표님, 퇴원 수속 마쳤습니다.”
“알았어. 가자.”
공지한은 곧장 나가려 했다.
“지한아, 아직 국도 안 마셨잖아. 오래 끓인 거야. 몸이 막 회복했으니 영양을 좀 보충해야지.”
윤하영은 국그릇을 꼭 쥐고 그가 마시길 고집했다.
공지한은 국을 받아 한 모금만 살짝 마셨다.
맛은 임윤슬이 끓여준 것만 못하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스치며 그는 곧 그릇을 내려놓고 비서한테 얘기했다.
“이것도 같이 가져가. 지금은 더 못 마시겠어.”
“그럼 남은 건 내가 담아둘게.”
윤하영이 말했다.
공지한이 병실을 나가자 윤하영은 손도 대지 않은 그 국을 노려보다가 화가 치밀어 그대로 바닥에 내던졌다.
쏟아진 국물과 깨진 그릇 조각이 병실 바닥에 널브러졌다.
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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