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1화
지세원은 한 손으로 엘리베이터 벽을 짚은 채 공주희를 자신의 품 안으로 바짝 가두어 꼼짝달싹할 수 없게 만들었다.
공주희는 눈앞에 가득 찬 지세원의 잘생긴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코끝에는 그의 뜨거운 숨결이 닿았고 두 사람의 거리는 1초가 다르게 가까워졌다. 공주희의 커진 눈망울이 파르르 떨렸다. 심장은 금방이라도 흉통을 뚫고 튀어나올 듯 두근두근 요동치기 시작했다. 공주희는 그의 집요한 시선을 피하려 고개를 홱 돌려버렸지만 얼굴을 타고 오른 붉은 홍조까지 감출 수는 없었다. 심장 소리가 귀청을 때리는 탓에 목소리까지 떨려 나왔다.
“세, 세원 오빠, 지,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지세원은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평소의 온화하고 다정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입가에 걸린 매혹적인 미소에는 치명적인 섹시함과 약간의 장난기가 섞여 있었다. 공주희는 이런 지세원의 모습을 처음 보았고 본능적으로 위험하다는 신호를 느꼈다.
지세원은 겁먹은 그녀의 옆얼굴을 빤히 들여다보았다. 괴롭히고 싶은 마음인지, 정말 대답이 궁금한 것인지 알 수 없는 나직한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를 간지럽혔다.
“내가 묻고 있잖아. 그 은혜를 어떻게 갚을 거냐고.”
공주희는 거북이처럼 목을 움츠렸다. 저 눈부신 미소를 정면으로 마주했다가는 정신줄을 놓아버릴 것만 같았다. 그녀는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겨우 대답을 내놓았다.
“저기... 제가 워터 슬라이드 태워 드릴게요.”
그 순간, 지세원은 웃음을 터뜨렸다.
역시 공주희였다. 한결같이 귀엽고, 도무지 평범한 사람의 머리로는 따라갈 수 없는 엉뚱한 사고방식을 가진 그녀였다.
지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짧게 답했다.
“좋아.”
띵동.
때마침 엘리베이터가 그들이 묵는 층에 도착했다. 공주희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지세원의 팔 아래로 쏙 빠져나가 냅다 복도로 달려갔다. 지세원은 즐거운 듯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그녀의 뒤를 따랐다. 공주희의 방 앞에 도착한 지세원이 그녀를 불러 세웠다.
“들어가서 좀 쉬고 있어. 점심은 내가 룸서비스로 시킬 테니까 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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