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0화
“지한 씨, 올해는 아직 부모님 묘소에 못 가봤네요. 지한 씨 라셀 다녀오면 우리 온 가족이 다 같이 가요.”
임윤슬이 공지한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말했다. 이번에 공지한이 라셀에 가서 부모님의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고 돌아오면, 그때는 정말 마음 편히 두 분을 찾아뵈어야 할 때였다.
공지한은 임윤슬의 손을 꽉 잡았다. 두 사람의 시선은 약속이라도 한 듯 먼 곳의 야경을 향해 있었다.
그는 나지막하고 진중하게 대답했다.
“알았어. 그렇게 하자.”
그때였다. 멀지 않은 빈터에서 하트 모양의 촛불이 하나둘 켜지더니 환하게 주위를 밝혔다. 그 중앙에는 한 여자가 서 있었고 꽃다발을 든 남자가 그 앞에 무릎을 꿇은 채 무언가 간절히 속삭이고 있었다. 여자는 감격에 겨운 듯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고 뺨 위로는 기쁨의 눈물이 흐르는 것 같았다. 거리가 있어 대화 내용까지는 들리지 않았지만 누가 봐도 완벽한 프러포즈 현장이었다.
임윤슬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행운 같은 순간을 직접 목격하다니.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공지한의 손을 이끌고 두 사람의 근처로 다가갔다.
지나가던 행인들도 하나둘 걸음을 멈추고 몰려들어 이 낭만적인 프러포즈를 지켜보았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순간부터 소소한 추억들까지 남자의 긴 고백이 이어졌고, 드디어 그 결정적인 한마디가 광장에 울려 퍼졌다.
“나랑 결혼해 줄래?”
여자는 이미 목이 메어 대답 대신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확답을 들은 남자는 준비한 반지를 여자의 약지에 정성스레 끼워주었고, 두 사람은 서로를 뜨겁게 끌어안았다. 지켜보던 친구들과 시민들은 마치 자기 일인 양 열렬한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임윤슬 역시 벅차오르는 감동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녀는 공지한의 품에 기대어 오늘 밤의 주인공들을 향해 아낌없는 축복을 보냈다. 하지만 공지한의 온 신경은 품 안의 아내에게 쏠려 있었다. 그는 감동한 그녀를 품에 안고 토닥여주다가 문득 머릿속이 번쩍 트이는 기분을 느꼈다.
생각해 보니 그는 임윤슬에게 아직 제대로 된 결혼식조차 올려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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