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617화

서류봉투를 잘 정리한 뒤, 공지한은 보관소의 육중한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그가 나오기를 기다리던 우현이 급히 다가와 말을 걸었다. “지한아.” 공지한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춰온 형제 같은 사이답게 우현도 더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옆에 있던 허운재 역시 침묵을 지켰다. 케이 그룹에서 그토록 오랜 시간 잠입 수사를 했던 그였기에 조직의 표적이 된 이들의 끝이 어떠했는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공지한이 굳이 이곳까지 온 것은 수년간 추적해 온 진실에 마침표를 찍기 위함이었을 터였다. 비록 그 끝이 결코 유쾌할 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세 남자는 국제경찰 건물을 빠져나와 아무 말 없이 호텔로 돌아갔다. 방으로 들어온 공지한은 잠시 숨을 고른 뒤 임윤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시각, 임윤슬은 두 아이를 데리고 공대훈을 찾아가 뵙고 있었다.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아이들이 정원에서 노는 동안 방에서 디자인 시안을 그리던 그녀는 공지한의 발신 번호가 뜨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전화를 받았다. “지한 씨!” 전화기 너머에서는 잠시 정적이 흐르더니 이윽고 나지막한 공지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녁은 먹었어? 유승이랑 유나는 뭐 해?” 임윤슬은 단번에 그의 목소리가 평소와 다르다는 걸 눈치챘다. 하지만 짐짓 모르는 척하며 최대한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먹었죠. 오늘 아주머니가 매콤한 꽃게 요리를 해주셨는데 정말 맛있더라고요. 지한 씨 돌아오면 내가 꼭 해줄게요. 오늘 아주머니 옆에서 어깨너머로 비법 확실히 전수받았거든요. 유승이랑 유나는 지금 할아버지랑 집사님이랑 같이 정원에서 스케이트 타고 있어요.” 임윤슬의 부드러운 음성으로 전해지는 소소한 집안 소식에 보관소를 나오며 가슴을 짓누르던 답답함이 마법처럼 씻겨 내려갔다. 부모님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알기 위해 보낸 그 수많은 세월이 드디어 종지부를 찍었다. 범죄자들은 응당한 대가를 치렀으니 기뻐해야 마땅할 일이었다. 이제 그에게는 행복한 가정이 있고, 보석 같은 아내와 사랑스러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