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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이 USB가 없었다면 케이가 저지른 그 수많은 악행을 입증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비록 물건을 외부로 반출할 수는 없지만 사건 관련 자료는 여기서 얼마든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말을 마친 중년 남성은 서류봉투 하나를 공지한에게 건넸다. “그럼 전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남자가 나가고 난 뒤, 공지한은 서류봉투를 꽉 움켜쥐기만 할 뿐 차마 열어보지 못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허운재와 우현은 말없이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조용히 보관소 밖으로 나갔다. 그들은 공지한을 위해 육중한 철문을 닫아주고는 문밖을 묵묵히 지켰다. 세상에는 오직 혼자서만 마주해야 하는 진실이 있고, 그 역시 오직 홀로 견뎌내고 싶어 할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일행이 나가자 공지한은 서류봉투에 적힌 몇 글자를 한참 동안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윽고 미세하게 떨리는 손을 들어 봉투를 열었다. 안에는 사건 개요가 적힌 문서들이 들어 있었다. 그는 문서들을 빠르게 훑어본 뒤, 봉투 안쪽 깊숙한 곳을 다시 뒤졌다. 그 밑바닥에는 윤하영이 넘겨주었던 USB가 고요하게 놓여 있었다. 그는 서둘러 USB를 꺼내 컴퓨터에 연결했다. 긴장한 탓인지 단자가 한 번에 꽂히지 않아 몇 번을 다시 시도해야 했다.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그는 USB 폴더를 클릭했다. 안에는 케이 범죄 집단의 핵심 기밀과 증거들이 방대하게 담겨 있었다. 기록 한 줄 한 줄마다 피비린내 나는 희생자들의 생명이 서려 있었다. 이 끔찍한 기록들을 보며 공지한은 과거 자신의 결정이 옳았음을 다시금 확신했다. 부모님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서만이 아니더라도, 케이 그룹은 반드시 무너뜨려야 했고 케이는 법의 심판을 받아 마땅했다. 이런 인간은 세상에 살아있을 가치가 없었다. 자료를 한참 뒤로 넘기던 중, 공지한은 폴더 하나를 발견했다. 직감적으로 진실이 이 안에 있음을 느낀 그가 폴더 속 영상을 재생하자 화면에 그리운 부모님의 모습이 나타났다. 몰래 촬영된 듯 각도가 불안정했지만 화질은 선명했고 대화 내용도 또렷하게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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