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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평소 먹고 노는 일에 도가 튼 유재윤에게 공지한이 프러포즈 장소 섭외를 맡긴 건 역시 신의 한 수였다. 단 이틀 만에 유재윤은 장소 섭외를 끝내고 공지한에게 보고를 올렸다. 그는 각 장소의 장단점까지 꼼꼼히 정리해 두 가지 안을 내놓았다. 첫 번째는 근교의 리조트였다. 드넓은 잔디밭이 있어 취향껏 화려하게 꾸밀 수 있고 지인들과 함께 짧은 휴가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두 번째는 도심 광장이었다. 광장의 대형 스크린을 빌려 미리 편집한 영상을 틀고 행인들을 엑스트라로 활용하는 방식이었는데 서프라이즈의 정점을 찍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유재윤은 한참 동안 침을 튀겨가며 설명하더니 제풀에 취해 흥분했다. 자신이 생각해도 두 곳 다 너무 완벽해서 이참에 아예 웨딩 플래너로 전업할까 고민될 정도였다. 하지만 정작 보고를 받는 공지한은 한참 동안 묵묵부답이었다. 유재윤이 그의 눈앞에서 손바닥을 흔들어 보였다. “형, 내 말 듣고 있어? 어때? 어디로 정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유재윤은 자신이 찾은 장소들에 대해 자신만만했다. 벌써 머릿속으로는 형수님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그리며 이번 프러포즈 성공 지분의 3분의 1은 제 몫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책상을 펜으로 톡톡 두드리며 깊은 고민에 빠졌던 공지한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둘 다 필요 없어. 내가 알아서 할게.” 그러더니 다시 고개를 숙여 서류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유재윤은 제자리에 멍하니 서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다. 정신을 차린 유재윤이 억울하다는 듯 따져 물었다. “왜? 형, 둘 다 마음에 안 들어? 그럼 내가 마음에 쏙 들 때까지 계속 찾아볼게. 조건만 말해봐. 이번에는 진짜 제대로 만족시켜 줄 테니까.” 어떻게든 제 지분을 챙겨야겠다는 일념뿐이었다. 공지한이 서류 더미에서 고개를 들어 유재윤을 빤히 바라보았다. “진짜 됐으니까 네 일이나 보러 가.” 말을 마친 그는 다시 업무에 열중했다. 유재윤은 아예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버텼다. “나한테 계획 안 알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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