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8화
지세원은 곤란해하는 공주희를 위해 결국 직접 해결책을 내놓았다.
“조금 있다가 내가 부장급 이상 회의를 소집할게. 그때 슬쩍 내려가.”
공주희는 그 말을 듣자마자 눈을 반짝였다. 지세원과 주요 직책자들이 회의실로 들어가면 사무실에 보는 눈이 확 줄어들 테니, 그때라면 완벽하게 탈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녀는 그제야 얼굴에 화사한 미소를 띠며 달콤하게 속삭였다.
“고마워요, 세원 오빠!”
지세원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제 손으로 저지른 소동이니 뒷수습도 제 몫이었고, 공주희가 곤란해하는 꼴은 죽어도 못 보는 성격이니 이 정도 수고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 시각, 비서실의 막내 직원은 서류를 품에 안고 숨이 턱끝까지 차오를 정도로 달리며 돌아왔다. 그녀의 얼굴에는 공포가 서려 있었다. 거칠게 뛰어 들어오는 모습에 조희정이 미간을 찌푸리며 나무랐다.
“무슨 일인데 그렇게 앞뒤 안 가리고 뛰어와요? 그러다 윗분들 눈에 띄면 또 한 소리 들으려고.”
올해 갓 졸업하고 입사한 지 두 달밖에 안 된 신입이었지만 평소 일 처리는 꼼꼼하고 믿음직했던 터라 이런 모습은 처음이었다. 조희정은 사색이 된 막내의 안색이 걱정되어 조심스레 물었다.
“왜 그래요? 얼굴이 왜 이렇게 안 좋아요?”
그 한마디가 기폭제가 되었는지 막내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기세였다.
“선배님, 저 이제 끝났어요. 저 분명 잘릴 거예요.”
자신이 봐서는 안 될 대표님의 은밀한 사생활을 목격했으니 당장 해고 통보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인 것이었다.
대표 사무실에서 서류에 사인만 받으려 했던 것뿐인데 왜 하필 그런 애정 행각의 현장을 덮치게 된 건지. 조금만 늦게 갈 걸 그랬다며 그녀는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었다.
조희정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해고 운운하는 막내를 보고 기가 찼다. 고작 결재 서류 하나 받으러 간 사이에 대체 무슨 대형 사고를 쳤기에 저러나 싶었다. 그녀는 일단 막내를 자리에 앉히고 어깨를 토닥이며 달랬다.
“일단 울음부터 그치고 차근차근 말해봐요. 대체 대표님한테 무슨 실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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