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화
아이들이 집에 없으니 임윤슬은 오후까지 작업실에 머물렀다.
임윤슬은 공주희가 아이들을 언제까지 데리고 놀지, 도착은 했는지, 저녁은 집에서 먹는지 궁금해서 휴대전화를 꺼내 임유승에게 전화를 걸었다.
“유승아, 지금 어디야?”
전화기 너머에서는 시끄러워서 임유승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유승아, 조용한 데로 가서 엄마랑 통화해. 엄마 하나도 안 들려.”
잠시 후, 전화기 속으로 임유승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왔다.
“엄마, 우리 고모랑 아직도 오락실이에요. 고모가 유나랑 인형 뽑기 하는데 고모 완전 잘해요! 우리 인형 진짜 많이 뽑았어요.”
“저녁은 집에 와서 먹니?”
“고모한테 물어볼게요.”
임유승이 말하고 어디로 갔는지 다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2, 3 분쯤 지난 뒤 다시 조용해졌다. 이윽고 아이가 스마트워치에 대고 말했다.
“엄마, 고모가 밖에서 저녁 먹고 들어간대요. 저녁은 준비하지 마세요.”
“알겠어. 고모 말씀 잘 듣고, 유나도 챙기고. 고모한테 민폐 끼치지 말고.”
“네,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엄마도 잘 지내요. 사랑해요.”
아이들이 공주희와 저녁을 먹고 들어온다는 걸 확인한 임윤슬은 진서연과 밖에서 식사하기로 했다. 잠깐 공지한이 떠올랐지만, 곧 고개를 저었다. 그가 뭘 먹든 이제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임윤슬은 진서연과 팔짱을 끼고 마라 샤부샤부를 먹으러 나갔다.
한편, 오락실에서는 공주희와 아이들이 땀에 흠뻑 젖은 채 신나게 놀고 있었다.
전리품과 커다란 인형이며 장난감을 보고 직원이 큰 봉투를 그들에게 주었다. 공주희는 인형 한가득 어깨에 멘 채 대학생처럼 두 아이를 데리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쇼핑몰을 걷다 무얼 먹으면 좋을지 몰라 공주희가 아이들에게 물었다.
“유승아, 유나야, 저녁 뭐 먹고 싶어?”
두 아이는 두리번거리다 결국 모르겠다는 듯이 대답했다.
“고모, 우린 다 괜찮아요. 고모가 정해 주세요.”
공주희가 고개를 들자 그때 마침 눈에 들어온 건 가정식 식당이었다.
“좋아, 여기로 하자. 오늘은 고모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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