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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자신만 빼고 이미 저녁을 먹었다는 사실에 질투한 그는 짧게 내뱉었다. “안 먹어. 나 배 안 고파.” 그러고는 몸을 돌려 곧장 서재로 올라가 버렸다. 공주희는 속으로 혀를 찼다. ‘진짜, 우리 오빠 성격에서 어떻게 유승이랑 유나 같은 귀여운 애들이 태어난 거야? 아, 맞다, 다 언니 덕이지. 언니 유전자가 압도적으로 강한 거야. 오빠 성격은 단 한 톨도 안 닮았어.’ “안 먹으면 말고! 어차피 나중에 나랑 애들 또 배고프면 같이 먹을 거야. 언니도 없는데 누가 밥 챙겨주냐고. 굶어 죽든지!” 투덜거리며 올라가는 그의 뒷모습에, 공주희는 몰래 메롱을 날렸다. “고모, 이거 좀 봐줘요!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임유나의 앳된 목소리가 거실에서 울려 퍼졌다. “간다, 가!” 공주희는 얼른 포장을 내려놓고 아이들 곁으로 달려갔다. ____ 세 사람은 거실 가득 장난감을 쏟아내고 정신없이 놀았다. 공지한은 서재로 들어간 뒤, 단 한 번도 내려오지 않았다. 그 시각, 임윤슬은 진서연과 저녁으로 샤부샤부를 먹고 집에 돌아왔다. 문을 열자, 눈에 들어온 건 온통 장난감으로 뒤덮인 거실이었다. 세 사람은 너무 집중한 나머지, 그녀가 들어오는 소리조차 듣지 못했다. “이게 뭐야, 장난감이 왜 이렇게 많아?” 임윤슬의 목소리에 세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임유승은 손에 들고 있던 자동차 블록을 내려놓았고, 임유나는 인형을 꼭 안은 채 눈을 반짝였다. 공주희도 설명서를 집어 들며 벌떡 일어섰다. “엄마!” “언니, 오셨어요!” “엄마, 이거 다 오늘 고모가 뽑아준 전리품이에요!” 임유나는 뿌듯하게 장난감을 치켜들며 자랑했다. 임윤슬은 속으로 한숨을 삼켰다. ‘이거... 돈을 도대체 얼마를 써야 뽑을 수 있는 거야.’ “언니, 저녁 드셨어요? 식탁에 남은 거 있어요. 떡볶이랑 치킨도 꽤 맛있더라고요. 담에 같이 가요. 원래 오빠 먹으라고 포장해 온 건데, 안 먹겠다 해서요.” 공주희가 신나게 권했다. 임윤슬은 시계를 바라보았다. 어느덧 밤 여덟 시였다. ‘지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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