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화
사실 공지한은 무슨 말을 하려던 게 아니었다.
그저 임윤슬이 등을 돌리려는 순간, 보내고 싶지 않아 충동적으로 불러 세운 것뿐이었다.
막상 입을 떼고 보니 할 말은 없었다. 어색한 침묵만이 흘렀다.
임윤슬은 고개를 갸웃했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이상하지? 아니다. 다시 만난 뒤로 계속 어딘가 달라졌어.’
“딱히 할 말 없으면, 저는 올라가서 쉴게요. 라면 다 먹고 그릇은 싱크대에 넣어두세요.”
그녀가 돌아서려는 순간, 공지한이 황급히 입을 열었다.
“집 안 청소 도와줄 도우미를 구하려고 해. 주에 한 번씩 와서 정리하는 걸로... 괜찮아?”
“네, 괜찮아요. 지한 씨가 알아서 하면 되죠.”
임윤슬은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에 이 집 청소를 지한 씨가 직접 했을 리 없지. 늘 비서가 불러다 했을 테고... 이제는 정기적으로 맡기려는 건가?’
“그럼 민재한테 바로 맡길게.”
공지한은 혹시 그녀가 불편해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태연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고서야 안도했다.
그러나 임윤슬의 속마음은 달랐다.
‘사실 이런 건 굳이 내 의견을 물을 필요도 없지. 곧 집을 사서 이사 가면, 그땐 우리가 알아서 하면 되니까.’
“더 할 말 있어요?”
그녀는 하품을 꾹 참으며 물었다.
‘빨리 씻고 자고 싶은데... 누가 밤중에 밥 먹으면서 이런 얘기를 하는 거야.’
그러나 공지한은 또다시 화제를 돌렸다.
“유승이랑 유나 학교는 다 정해놨어. 개학하면 바로 가면 돼.”
그 말에 임윤슬의 눈빛이 순간 달라졌다.
‘학교가 정해졌다고? 그렇다면 이제 집도 알아볼 수 있겠네... 학교 근처로 해야겠지.’
공지한은 그녀의 반응을 눈치채고 은근히 미소 지었다. 역시 그녀가 가장 신경 쓰는 건 두 아이였다.
“영어랑 한국어는 원어민 교사가 가르치고, 학원에 따로 다닐 필요도 없어. 취미반도 다양하고, 1년에 두 번 해외 캠프도 있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이어지는 과정이라 안심할 수 있을 거야.”
임윤슬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듣기만 해도 좋은 학교였다. 현재 그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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