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9장 거래
나는 차가운 시선으로 한재민을 바라볼 뿐 서류를 내려다보지 않았다.
이 서류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한재민이 찾을 수 있는 증거도 그것뿐이겠지.
하지만 이건 배진욱이 이미 해결했다. 해당 협력사와도 합의가 된 내용이고 나는 그가 완벽하게 처리했다고 믿고 있다.
오히려 이 안의 내용이 세상에 공개되면, 제일 먼저 피해를 보는 사람은 내가 될 것이다.
한재민은 이 서류로 일타쌍피를 노린 거다. 나와 배진욱의 약점을 다 쥐고 있으니 어느 쪽을 포기할지 두고 보려는 거겠지.
나는 웃으며 서류를 다시 한재민 쪽으로 밀어 넣었다.
“한 대표님, 농담이 과하십니다. 이 일들을 한 대표님만 알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진욱 씨가 사업을 하는 수년간 꽤 많은 사람들에게 약점을 잡혔고, 이를 아는 사람들도 분명 적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요?”
나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한재민이 정말 나와 배진욱을 모두 감옥에 보낸다 한들 달라지는게 있을까?
두 회사의 협업은 이미 성사되었고, 벌써 프로젝트 디자인을 진행 중이다. 설령 우리 두 사람이 없다고 해도 각 부서 담당자가 있으니,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다.
한재민은 지금 두 안씨 가문을 모두 건드린 거고, 나와 배진욱까지 적으로 만들면 그의 편에 설 사람은 정말 아무도 없게 된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바라보며 협박하듯 말했다.
“강희주 씨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 이 와중에 경찰 심문까지 받게 되면...”
“몇 번이나 죽음의 문턱을 넘었다 온 저에게 설마 이게 협박이 될 거로 생각한 건 아니겠죠?”
나는 앞에 놓인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그제야 온몸이 다시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한 대표님 실력으로 저에 관한 일은 이미 어느 정도 조사를 했을 거로 생각합니다. 네, 맞아요. 저는 몸이 좋지 않아요. 언제 어디서 죽는다 해도 이상할 것 없죠.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요? 한 대표님은 그깟 죽음으로 저를 협박할 수 있다고 생각하신 건가요?”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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