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8장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요?
조민환을 부르면서 안정재는 분명 그가 나를 찾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조민환은 안후 그룹내의 일을 터치하지 않는다. 회사에는 변호사가 따로 있었고 그는 안민혁이 부탁한 개인 사무만 처리하면 된다.
그러니 안정재가 조민환을 불렀다는 건 안민혁이 나에게 지분을 넘긴 일 외에 더 얘기할 게 없다.
그제야 나는 모든 걸 알아차렸다. 그들은 여전히 나를 임시 대표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싶은 거다.
지금 회사 내에 있는 복잡한 일들을 모두 처리하고 지분을 모두 내놓고 다음 후계자를 위해 자리를 비워 달라는 거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자리는 절대 안준혁이 차지할 수 없다.
나는 고개를 돌려 안정재의 의미심장한 눈빛을 마주했다.
“희주야, 네 생각은?”
그의 목소리에서 나는 아무 감정도 읽을 수 없었지만, 나는 그가 나에게 아직 어느 정도 원한을 품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나는 안정재에게서 그렇게 많은 지분을 가져갔고 말로는 안민혁에게 준다고 하면서 결국은 모두 내 차지가 되었다.
나는 난감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죄송해요. 모르겠어요.”
그가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건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친 손자가 아직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데 지분 생각뿐이라니. 무엇보다 일단 안민혁을 구해오는 게 우선 아닌가?
안민혁이 아직 안에서 고생하고 있을 생각을 하니 내 표정은 점점 차가워졌다.
“지분에 관한 일은 안 대표님이 나오면 직접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지분이 제 손에 있는 이상 저도 안후 그룹 주주 중 한 명입니다. 이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에요.”
나는 고개를 돌려 안준혁을 바라보며 계속 말했다.
“그리고 안준혁 씨, 저는 안준혁 씨를 해고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한별 시에 있는 회사로 다시 돌아가라고 한 거죠. 이건 안 대표님의 뜻이기도 합니다.”
이게 안민혁의 뜻 인지를 막론하고 안민혁은 그를 안후 그룹으로 발령 낸 적이 없다.
내 말을 믿을 수 없다면 직접 안민혁에게 물어보면 그만이다. 물어보지 못한다면 그것 역시 내 탓은 아니니까.
안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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