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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9장 협박

내 말에 모든 사람이 숨죽이고 안정재를 바라봤다.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한재민과 안미현에 대해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를 임시 대표로 올린 거겠지. 한재민이 또 무슨 짓을 할까 봐 두려워서. 모두 한재민이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심지어는 미친놈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골칫거리를 나에게 던진 거다. 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미소를 지으며 안정재를 바라봤다. “한 대표님은 안후 그룹과 재연 그룹과 함께 협업하기를 원한다고 하셨습니다. 배 대표님 쪽은 제가 딱히 할 말이 없네요. 어르신께서 다른 방법이 있으시면 얘기해주세요.” “안 대표님이 풀려나지 못하면 저는 갖고 있는 지분을 모두 팔 생각입니다. 여러분, 안후 그룹 주주가 되고 싶은 분이 있으면 연락해 주세요.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드리겠습니다.” 나는 웃는 얼굴로 주위를 바라보며 말했고 모두 잠시 멈칫하더니 하나둘씩 머리를 굴리고 있는 것 같았다.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안후 그룹의 주주가 될 수 있다면 모두 한 번쯤은 고민해 볼만한 일이다. 안정재는 무척이나 화가 났는지 손으로 나를 가리키며 더듬거리더니 한참 동안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안석민은 안정재의 옆에 서서 그를 진정시키며 불쾌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희주 씨,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이 지분은 희주 씨 몫이 아니라는 걸 잘 아실 텐데요.” “법적으로는 명백히 제 소유가 아닌가요?” 나는 차가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알 것 같다. 안씨 가문 사람들은 결국 다 똑같다. 외가에서는 그래도 사람을 보내서 구치소에 있는 안민혁을 지키기라도 하는데 친가에서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 안민혁이 풀려나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한재민이 또 새로운 증거를 찾아냈는데 여전히 지분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니. 누구 하나 안민혁에 대해 묻는 사람이 없었다. 심지어는 증인이나 증거에 대한 얘기도 꺼내지 않았다. 수년간 안민혁 혼자 회사를 위해 얼마나 많이 애써왔는데 결국은 이런 처지라니. 그리고 해외로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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