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1장 아무 얘기도 하지 않으려 해요
박신호는 옆에서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 하지 않았고 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선영 씨 말이 맞아요. 약혼녀의 명의로 현상금을 거는 게 더 적합할 것 같네요.”
“박 과장님이 책임지고 실검에 오르게 해줄 테니 여론을 잘 이용해 봐요. 그럼, 지금 업로드 하세요.”
이렇게 하는 데는 정말 별 뜻 없었다. 나조차도 이렇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약혼자 때문에 억울한 누명을 쓴 여자가 조금 과격한 행위를 한다고 해도 별로 이상할 건 없지 않나?
그리고 유선영이 전에 했던 일들을 돌이켜 보면 그녀가 별로 차분한 성격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니 이것 역시 그녀의 성격에 너무나도 어울리는 행동이다.
하지만 유선영은 오히려 당황한 듯 말했다.
“잠시만요. 이렇게 좋은 기회를 그냥 나한테 넘긴다고요? 설마 무슨 다른 속셈이 있는 건 아니겠죠?”
“이 일이 법에 어긋나는 일인가요? 설마 나도 경찰서에 구속되는 건 아니겠죠?”
“글쎄요.”
나는 어깨를 들썩이며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조민환이 법에 어긋나는 일일 수도 있다고는 했지만, 정확히 어떤 대가를 치를 것인지는 얘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이 일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정확히 모른다.
유선영은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바라보며 가소롭다는 듯 말했다.
“나를 자극할 필요 없어요. 희주 씨가 업로드할 수 있으면 저도 당연히 업로드할 수 있는 거죠. 그게 어때서요?”
“박 과장님이 이번 일을 담당하시는 거죠? 그럼, 박 과장님이 업로드 하세요. 제 SNS계정을 등록할게요.”
유선영은 박신호 자리에 앉아 이마를 찌푸리며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더니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도무지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제 계정을 등록해 봐요. 아니다. 그냥 제 핸드폰으로 해요.”
유선영이 휴대폰을 건네자, 박신호는 난감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내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야 유선영의 휴대폰을 받아서 들었다.
박신호는 유선영의 휴대폰으로 게시물을 작성하기 시작했고 유선영은 옆에서 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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