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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3장 비밀 얘기

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입술을 달싹였다. 사실 설명이라고 할 것도 없다. 운전하든 걸어가든 내 자유니까. 하지만 확실히 별장 구역이라 운전을 안 하면 다니기 힘든 구조였다. 평소 경비원이 순찰을 다닐 때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데 나와 이시연이 걸어서 나갔다는 것도 조금 이상할 일이었다. 그러나 하필 우리는 걸어서 나갔고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 그때 난감한 내 모습을 본 이시연이 나섰다. “오늘 안정재 어르신이 부르셨는데 모든 사람이 희주 씨를 무시하고 홀대했어요.” “어차피 끝난 자리이기도 하고 갈 때도 운전을 안 해서 우린 그냥 걸어서 나가 택시를 잡으려고 했어요.” 마희연이 민첩하게 그 문제를 캐치했다. “왜 끝난 거죠?” 난 그녀의 생각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배진욱의 교통사고는 날 구하려다 생겼을 수 있는데 그러면 안씨 가문도 혐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안씨 일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혹시라도 내가 다치면 그들이 이득 볼 일이 없으니 말이다. 비록 내가 모든 걸 통제할 수 없지만 내가 사인할 프로젝트 계약서가 꽤 있으니 이런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걸 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형사님, 민혁 오빠 일도 있긴 하지만 안씨 가문이 그럴 이유가 없어요. 비록 제가대표로서 제대로 일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일은 안씨 가문이 꾸민 게 아닐 거예요. 나한테 사고 생기면 이득볼 게 없거든요.” 사실이었기에 난 조금도 마음 켕길 일이 없었다. 이 일에 있어서 나랑 이시연은 목격자이다. 얼마 안 지나 배지욱 차의 블랙박스와 아파트 CCTV 영상을 확보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희연은 부랴부랴 경찰서로 향했다. 그리고 떠나기 전 나한테 그 어떤 증거라도 있으면 반드시 자신에게 얘기하라고 귀띔해 주었다. 난 힘 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워낙 이상하게 돌아가는 상황 때문에 나는 정말 경찰과 손잡아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찰이 자리를 뜨자 배성후는 분노가 치민 얼굴로 입을 열었다. “강희주, 넌 정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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