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2장 진욱 씨는 내 것이에요
나는 고개를 들어 서유나를 바라봤다. 그녀의 눈빛 속에는 행복뿐만 아니라 당당함과 만족스러움이 섞여 있었다.
마치 나에게 드디어 내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되었다고, 이제는 자신이 배씨 가문 사모님이라고 선전포고하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 눈빛은 최지연에게서도 본 적 있는 눈빛이었다. 다만 서유나는 최지연보다 더 치밀하고, 자신의 감정을 숨길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지금 이 순간에도 아무 일 아니라는 듯, 신경 쓰지 않는 듯 가만있는 거겠지.
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게요. 배가 나오면 웨딩드레스 입기 불편할 테니 빠른 시일 내에 결혼식을 진행해야겠네요. 두 분 앞으로 정말 바빠지겠어요.”
“결혼식을 잘 치러야 마음 놓고 출산 준비에만 전념할 수 있을 테니까요.”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두 사람을 바라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결혼도 임신도 정말 축하해요.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두 사람에 대한 내 축복은 진심이다. 두 사람이 잘 지내면 더는 나를 신경 쓰지도, 괴롭히지도 않을 테니 말이다. 그러니 정말 잘된 일이다.
다만 병원 입구까지 가서야 나는 계약서를 병실에 두고 왔다는 게 떠올랐다. 모두 제출해야 하는 필수 서류들이라 원본은 반드시 내가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이시연에게 먼저 가서 차를 대기시키라고 하고 홀로 다시 병실로 향했다.
그리고 내가 병실 문 앞에 도착하기도 전에, 안에서 들려오는 두 사람의 말다툼 소리가 먼저 들려왔다. 서유나는 무척이나 화가 난 듯 날카롭게 소리 지르고 있었고 그녀의 목소리는 분노에 떨고 있는 것 같았다.
“강희주, 강희주, 왜 항상 강희주가 먼저예요? 왜 항상 진욱 씨한테 가장 소중한 사람은 강희주인데요? 도대체 왜요?”
“나도 희주 씨 닮았잖아요? 그러니까 진욱 씨, 나 좀 봐줘요. 네?”
“왜 결혼을 못 한다는 거예요? 내가 진욱 씨 아이를 임신했으니 진욱 씨는 당연히 나랑 결혼해야 해요. 그런데 도대체 왜 결혼을 못 한다는 거예요?”
“진욱 씨, 결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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