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0장 대책 없는
양정연은 내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다가 바로 냉소를 터뜨렸다.
“안수정 씨 60만 원짜리 구두는 만나는 사람마다 자랑했는데 오늘도 그 구두만 신고 다니네요.”
난 고개를 돌렸으나 안수정이 둘 중 어느 사람인지 구별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역시 여자는 여자를 잘 알았다.
발표회는 실시간 라이브로 송출이 되었고 인기 검색어 덕분에 시작부터 1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라이브를 시청했다.
마케팅팀 라이브 담당 직원은 내 손을 잡고 감격에 겨워 말했다.
“대표님은 정말 복덩이세요. 평소 저희가 하는 라이브는 시청자가 많아서 10명 남짓했거든요. 그중 다섯 명은 우리 회사 직원이고요.”
난 모니터를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마이크 켜져 있어요.”
그런데 직원은 내 말이 들리지 않는 듯 계속 말을 이어갔다.
“어제부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한테 댓글로 미녀 직원들이 모두 해고돼서 제가 라이브 대신하는 거냐고 묻는 거 있죠?”
“대표님, 사실 저도 어디 가서 꿀리지는 않은 얼굴인데요. 그래도 깔끔하게 생겼잖아요. 그렇죠?”
직원은 계속 쫑알거렸고 댓글은 쏟아지고 있었다.
[어제 라이브 했던 남자 직원 맞지? 라이브 하는데 옷도 두 벌이나 갈아입고 깔끔한 스타일이라는 건 알겠어. 그리고 그 정도면 잘생긴 거 맞지.]
[안후 그룹 대표라는 사람 생각보다 다정한데? 직원이랑 스몰 토킹도 하고. 생각보다 스윗해.]
[와 직원들 봤어? 예쁜 직원들 모두 해고됐다면서 현장 직원들 미모 연예인 뺨치는데?]
그제야 마이크가 켜진 걸 알아차린 직원이 날 향해 울상을 지어 보였고 난 손을 휘휘 저으며 그 옆에 앉아 상황을 지켜봤다.
인기 검색어와 예쁜 직원들 덕분에 신제품 발표회 라이브는 첫 시작부터 수만 판매율을 달성하고 시청자가 점점 더 늘어났다.
난 동하린더러 라이브 홍보에 좀 더 신경을 쓰라고 했고 얼마 되지 않아 시청자 수가 50만 명에 달했다.
사람들은 이제 사람들을 멋대로 해고한 로아 대표를 잊어갔고 그때쯤 주인공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역시 대책 없는 안수정이 가장 먼저 뛰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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