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8장 인수인계
안석민은 바로 복도 CCTV를 찾아봤다.
역시나 몇 명이 복도에 서서 서류를 펼쳐보며 뭘 하는 것 같았지만 마침 사각지대에 서 있어서 뭘 하는지 자세히 보이지 않았다.
안석민이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어떻게 할 생각이에요?”
나는 대충 책상 위에 널브러져 있는 서류들을 훑어봤다. 다행히 대부분 프로젝트는 마무리 단계라 모든 자료를 갖고 있었던 거다.
유선영도 이미 마무리 중인 프로젝트에는 크게 손쓰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유일하게 유선영이 개입할 수 있는 것 전에 정리했던 마케팅 프로젝트 몇 개랑 재연 그룹과의 협업건 뿐이다.
나는 고민 끝에 뭔가 일이 터지기 전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중점 프로젝트 마무리 단계에 꼭 우리 쪽 사람을 한 명이라도 배치해야 해요. 어르신께서 힘써주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아요.”
“전에 얘기한 재연 그룹과의 협업 건에 대한 디자인은 아예 폐기 처리하고 다시 진행해야 해요. 그전 디자인은 더는 사용하면 안 돼요.”
안석민이 눈썹을 찌푸리며 나에게 물었다.
“그건 실례가 되지 않을까요?”
당연히 실례다.
서유나의 디자인은 이미 어느 정도 기반을 잡았고 이건 서유나의 작품이자 보기 드문 창의적인 아이디어다.
서유나는 확실히 능력 있는 디자이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프로젝트 방안이 카피를 당할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정말 일이 터지면 수습하는 게 더 어려워진다.
나는 크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실례죠. 하지만 도무지 방법이 없어요.”
“안후 그룹에서 절대 전 프로젝트 디자인을 사용하면 안 돼요. 유나 씨한테는 제가 연락할게요. 소송 준비를 해야겠죠.”
서유나가 그 디자인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디자인의 소유권은 충분히 주장할 수 있다.
나는 이 일이 처리하기가 많이 복잡하고 오랜 시간이 걸릴 걸 알지만, 그래도 지금은 이것보다 더 좋은 선택이 없는 것 같았다.
안민혁은 내가 한 말들을 하나하나 받아적으며 계속 물었다.
“형 쪽은요?”
나는 살며시 고개를 저었다.
안정재가 알아서 안준혁을 처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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