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9장 한 달만 더
대표실에 들어서자, 어르신과 비슷한 연령대의 어르신이 확대경을 든 채 파일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문 쪽에서 인기척이 들리자 그제야 고개를 들어 우리를 확인한 어르신은 두 눈이 빛났다.
“로아 씨, 맞죠? 드디어 대학생을 보네요. 이 데이터를 어떻게 수정하는지 빨리 와서 좀 봐줘요.”
가까이 가서 확인해 보니 엑셀을 말하는 것이었다.
뭘 다쳤는지 모든 내용들이 엉망진창이었다.
뒤로가기를 통해 기존 데이터를 찾아낸 나는 내용들을 확대해서 프린트했다.
“데이터를 잃어버릴까 봐 걱정되면 밑에 있는 사람들한테 백업시키고 출력해서 확인하세요.”
“그리고 여기 데이터들이 너무 혼잡해요. 좀 더 심플하게 정리해서 리포트에는 마지막 결과만 제출하라고 하시고요.”
어르신은 열심히 듣더니 펜과 공책을 꺼내 내가 하는 말들을 적기 시작했다.
나는 조금은 어이가 없어 그 어르신을 한참 보다가 한숨을 쉬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로아예요. 로아라고 부르시면 돼요.”
어르신은 필기를 마친 후에야 돋보기를 벗고 내 쪽을 보았다.
“예쁜 아가씨네요. 난 안씨 노인네 친구자 지금은 여기 대표예요. 대표라고 하는 거 맞죠?”
“난 이강민이라고 하고, 여긴 내 둘째 아들 이승혁이에요.”
“잘 왔어요. 얼른 와서 여기 있는 사람들한테 가르쳐 줘요. 과장이란 사람들이 나보다 10살 정도 어린데 다들 아직 나보다 못해요.”
회사 인력 배치 상황을 듣고 있노라니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왔다.
모든 과장들은 다 가족이었다. 어르신을 위해 칼을 막아준 사람, 어르신 대신 감방에 갔다가 금방 출소한 사람, 그리고 어르신이 정규적인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여태껏 도와온 사람들이었다.
오전 동안 회사 운영 상황을 살피며 여기 직원들의 의리에 감탄했다.
간식 업계의 상업 경쟁은 간단했다. 좋은 상품을 출시하고 품질만 보증하면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고 시장을 점유할 수 있었다.
적어도 작은 슈퍼마켓과 편의점에서는 매입한다.
이익은 적지만 판매량으로 승부를 보는 스타일이었다. 안씨 가문도 이 사업으로 큰돈을 벌려는 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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