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2장 동영상
마희연은 내게 부검 결과를 알려주지 않았으나 난 최지연의 사인이 외부 외상에 의한 대량 출혈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최지연 씨 하복부에 흔적이 남아 있고 현장 조사를 해본 결과 최지연 씨는 아마도 뒤쪽에 있던 원목 의자에 부딪힌 것 같습니다. 그 의자에는 코끼리 원목 조각이 있었는데 불행히도 그 조각으로 인한 부상으로 보입니다.”
후두부가 그 조각에 세게 부딪히면서 이미 뇌에 출혈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였으며 그 출혈은 즉시 보이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다가 경찰에 잡혀 차에 실려 가면서 충격을 받은 최지연은 뇌출혈이 심해져 결국 사망까지 가게 된 것이었다.
“최지연 씨 몸에 몇 군데 격투 상처가 있었고 두 분이 다투는 과정에 생긴 상처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지연 씨가 왜 희주 씨를 죽이려 했는지, 그리고 왜 그곳에 나타났는지에 대한 증거는 없어 희주 씨 측의 변론만 들어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마희연은 잠시 말을 멈췄지만 난 이미 무슨 의미인지 알아차렸다.
“지금 제가 고의 살인을 하기 위해 그 사람을 그곳으로 유인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제가 제 목숨을 대가로 의도한 거라고요?”
“죄송하지만 대기실에는 따로 카메라가 배치되어 있지 않아 상황 판단을 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마희연은 입술을 매만지며 말했다.
“그리고 희주 씨가 먼저 대기실 쪽 사람에게 연락해 200만 원을 건네준 사실을 제보받았습니다.”
“그 사람의 집에서 희주 씨 지문이 묻어 있는 현찰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고...”
난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마희연을 바라봤다.
“그래서 제가 고의 살인을 저질렀다고요?”
최지연이 날 죽이려고 한 게 인정된다면 난 정당방위에 속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내가 계획한 일이었다면 말이 달랐다.
현장의 많은 사람들이 내가 대화하는 걸 목격했을 테지만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알지 못했다. 그리고 그 돈의 출처 역시 불분명했다.
난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형사님, 이건 아니라고 봐요. 그 사람한테 따로 조사를 더 해보셨어요? 제가 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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