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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5장 운도 좋지

난 처음으로 마희연의 눈물을 목격했고 정말 우는 모습이 웃는 얼굴보다 훨씬 못생긴 걸 발견했다. 마희연은 눈물 콧물 범벅으로 내게 끊임없이 사과했다. “익명의 편지를 받고 처음엔 믿지 않았지만 너무 많은 증거를 제시해 줘서...” 마희연이 나를 의심했던 건 바로 그 증거들 때문이었던 모양이었다. 내가 유선영 쪽 사람과 몰래 문자를 주고받았던 기록이 바로 증거 중 하나였다. 비록 익명으로 된 문자였지만 상대는 내가 통신사에서 카드를 산 기록을 사진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그리고 나와 최지연과 했던 채팅 기록도 제시했는데 특히 녹취된 음성 파일은 아무리 들어도 내 목소리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 멀쩡히 정신 병원에서 지내던 최지연이 갑자기 탈출할 리가 없었다. 아마도 ‘내’가 최지연을 찾아가 배진욱과 다시 결혼할 거라고 말하며 최지연의 아이를 대신 키워주겠다고 말했다는 거로 추정할 수 있었다. 아이가 아프다는 말에 최지연은 ‘내’가 아이에게 그 어떤 수작을 부려 아들을 죽이려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이미 가정이 파탄 난 최지연은 남편은 포기해도 아이는 포기할 수 없었다. 특히 최지연 같은 가정 환경의 사람은 다른 사람은 몰라도 아이를 향한 마음이 가장 컸을 것이다. 그 아이는 배씨 가문 사모님으로 살 수 있는 유일한 열쇠이자 평생 의지할 수 있는 건더기였다. 그런데 내가 아이를 빌미로 협박하니 미친 사람처럼 병원에서 탈출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내’가 유선영의 약혼을 망쳐 안민혁의 옆으로 돌아가고 최지연을 죽일 완벽한 계획을 세웠을 것으로 추정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미 죽어버린 사람이 살인을 계획한다는 말을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 게다가 난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시한부였다. 하지만 상대는 경찰 측에 많은 증거를 넘기고 인터넷에 영상을 올려 나를 이 사건의 주범으로 몰아갔다. 최지연이 그렇게 많은 칼집을 냈는데 왜 중요한 부위는 모두 피해 갈 수 있었을까? 네티즌들뿐만 아니라 마희연도 이에 의심이 생겼을 것이다. “가짜 죽음으로 해외로 간 건 사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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