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0장 죽어버려
잠에서 깨고 나니 안민혁은 이미 떠나고 없었고 병실엔 나만 덩그러니 남겨졌다.
난 안민혁이 누웠던 곳을 어루만졌고 그곳은 이미 온기가 없이 차갑게 느껴졌다. 아마 안민혁은 진작 자리를 떠난 것 같았다.
그때, 이시연이 붉어진 얼굴로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
“희주 씨, 그게... 안 대표님이 회사 일 때문에 먼저 돌아가야 한다고 대신 말 좀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이시연의 얼굴을 보아하니 나와 안민혁이 함께 누워있는 걸 목격한 모양이었다.
이시연은 매일 아침 러닝을 했고 일찍 병원을 찾았다.
나도 조금 어색한 기분이 들어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했다.
그러자 이시연은 아예 모르는 척 아침상을 차리기 시작했다.
“의사가 그러는데 이젠 정상적으로 음식을 섭취해도 된다고 해요. 입맛이 없을까 봐 이것저것 챙겨왔는데 뭘 드시고 싶으세요?”
이시연은 정말 많은 음식을 챙겨왔다. 만두, 김밥을 비롯해 햄버거랑 핫도그도 있었다.
“전에 해외에서 지내셨다면서요? 외국인들은 다 이런 걸 먹던데. 그런데 일부러 매운 맛은 사지 않았어요.”
“의사가 매운 음식은 상처 회복에 안 좋다고 했어요.”
난 그중에서 만두와 죽을 골라 가리켰다.
“난 이걸 먹을게요. 나와 소연이가 해외에서 이걸 얼마나 먹고 싶어 했는지 알아요?”
난 안소연의 생각에 목이 메어왔고 고개를 숙여 묵묵히 죽을 입에 떠넣었다.
안소연은 오랫동안 나에게 연락하지 않았고 연락해도 간단히 안부만 주고받을 뿐이었다. 하지만 나도 안소연이 아주 바쁘다는 걸 이해했다.
안소연이 갑자기 바빠진 이유는 단 하나였다. 해외 지사도 똑같이 충격을 받고 있다는 걸 설명했다.
유씨 가문은 해외에 큰 힘이 없었고 쉽게 충격에서 벗어나려면 캘리의 손을 잡아야만 했다.
지금 보니 수많은 덫이 안씨 가문 남매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겨루고 있었다.
하지만 난 침대에 누워 회복하는 걸 외에는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
점점 건강을 되찾고 난 이제 시너지 그룹의 간단한 업무 정도는 처리할 수 있었다.
간식 세트는 벌써 대량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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