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1장 스파이
최지연의 어머니인 엄현주의 등장에 난 깜짝 놀라버렸고 서둘러 소여름을 끌어안고 구석으로 몸을 피했다.
이와 동시에 병실을 찾은 건 여섯 명의 기자였고 그들은 엄현주가 날 향해 달려드는 걸 막지 않고 플래시만 터뜨렸다.
심지어 한 사람은 아예 라이브까지 틀었다.
“저는 지금 강희주 씨 병실에 나와 있습니다. 이분은 돌아가신 최지연 씨 어머님이시고 딸의 복수를 하겠다고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경찰은 강희주 씨를 소환하지 않았고 그동안 이렇게 호화로운 VIP 병동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보셨다시피 강희주 씨는 지금 거동이 가능한 상태이지만 왜 소환당하지 않았을까요?”
엄현주는 미친 것처럼 달려들더니 옆에 놓인 과일칼을 손에 쥐었다.
“죽어버려, 강희주! 억울하게 죽은 내 딸을 위해 복수할 거야!”
엄현주가 칼을 휘두르자 감히 아무도 앞으로 나서지 못했다.
다들 사진 찍기에 급급했고 거동이 불편한 난 엄현주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위험을 감지한 소여름은 내 품에서 눈물을 터뜨렸다.
난 빠르게 온몸으로 소여름을 감쌌고 아이가 무사하길 기도했다.
그리고 그 순간, 난 이 모든 게 배후 사람의 지시에 이뤄지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강유정은 내 걱정에 병실 밖으로 사람을 붙여 뒀고 하다못해 아래층에는 배진욱도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뛰어오는 걸 아무도 보지 못했다는 게 말이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누군가 고의로 이들을 다른 곳으로 유인하고 사람들을 안으로 들여보낸 게 분명했다.
엄현주는 칼을 들고 나를 향해 덮쳐왔고 난 두 눈을 질끈 감고 고통이 찾아올 준비를 했다.
그런데 누군가가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당신들 누구야? 누가 들여보냈어?”
배진욱의 목소리였다.
난 이미 구석까지 몰려 배진욱은 날 발견하지 못할 수 있었고 빠르게 소리쳤다.
“진욱 씨, 나 여기 있어! 그리고 여름이도 나와 함께 있어!”
난 등 뒤로 무언가 꽂히는 기분이 들었고 어깨에 차가운 느낌이 들었다. 봉합한 상처가 다시 벌어지고 있었다.
이어 누군가 바닥위로 쓰러지는 소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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