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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0장 이해

난 눈을 뜨고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안민혁을 바라봤다. 안민혁은 큰 캐리어와 함께 나타났고 출장이라도 가는 것처럼 보였다. “어디 출, 출장이라도 가는 거야?” 울다가 잠겨 버린 목소리에 난 빠르게 마른기침했다. “아니? 너한테 주려고 챙겨온 물건들이야. 소성진 씨에게 가져온 약이 너한테 사용해도 되는 약인지 물어보려고.” 안민혁은 캐리어를 내 옆에 내려두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소연이가 사람을 시켜 보낸 물건인데 쓸만한 게 있는지 봐봐.” 안민혁은 여전히 다정하게 날 바라보았지만 얼굴에 피곤함이 묻어났다. 이어 내 침대 헤드에 내려 둔 초대장을 발견한 안민혁의 얼굴이 조금 굳어버렸다. “그 사람 다녀왔어?” 안민혁은 초대장을 쓰레기통에 버렸고 내가 막아서기도 전에 초대장은 음식물 쓰레기랑 섞여버렸다. 그 안엔 두 사람의 웨딩 사진이 있었고 유선영의 얼굴 위로 사과 껍질이 가려져 오직 안민혁만 눈에 보였다. “사진 함부로 버리는 거 아니라고 했어. 저기 오빠도 있는데.” 난 손을 뻗어 초대장을 주우려 했고 안민혁이 손을 뻗어 제지했다. “희주야.” 안민혁은 가볍게 내 이름을 불렀고 내가 고개를 돌리자 안민혁은 입을 꾹 다물었다. 안민혁은 내게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을 것이다. 내게 설명하고 싶은데 대체 어디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어떤 일은 내게 털어놓을 수 없었고 괜히 걱정만 시키는 것 같아 입을 열지 못했다. 난 이런 안민혁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난 다 이해하니까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돼.” “부모님은 어때? 좀 호전되었어?” 유씨 가문이 협박하고 있으니 부모님의 상황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닐 것 같았다. 아들이 자신을 위해 결혼을 선택했으니 부모님도 많이 속상할 것이다. 안민혁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또 고개를 저었다. 쉽게 입을 열지 못하는 안민혁을 보며 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걱정하지 말고 움직여.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건 나도 알아.” “난 병원에서 얌전히 치료받고 있을 거니까 내 걱정은 하지 말고.” “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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