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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7화

은택은 붉게 물든 시선을 통해 수현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기침을 하며 소리 없이 미안하다고 말하고서야 입을 열었다. "수현아, 만약 우리 살아서 나갈 수 있다면, 난 널 잘 대해줄 거야." 이 말은 애매하여 아무도 의심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이미 은택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수현을 위로하는 말이었다. 안타깝게도 수현의 귀에는 마치 그녀를 풍자하는 것 같았다. 수현은 마치 미친 듯이 그 철장을 열려고 했고, 이 순간, 그녀는 정말 이 파렴치한 남자와 함께 죽고 싶었다. 다행히 철장은 꼭 갇혀 있어 그녀가 아무리 분노해도 전혀 들어갈 수 없었다. ...... 은수가 지하실에서 나오자 준수한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다.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윤찬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은수는 줄곧 의기양양했는데, 당초에 수현이 죽은 척할 때 한동안 의기소침하게 지낸 것 외에 자신은 그의 이런 혼이 나간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생각해보니, 아마도 물어본 결과, 수현이 확실히 은수에게 떳떳하지 못한 일을 한 것 같은데...... 이렇게 생각해보면 은수의 몇 차례의 가장 고통스러운 경력은 모두 수현과 관계를 끊을 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만약 수현의 바람으로 은수가 일부 과도한 집념을 내려놓게 할 수 있는 것은 오히려 좋은 일일지도 모른다. "도련님...... 그들을 어떻게 처리하실 겁니까?" 윤찬은 진지하게 물었다. 만약 은수가 그들을 사는 게 죽는 것보다 못하게 하려면 애초에 온진수 부부를 정리했듯이 그는 그들을 아프리카로 던져버릴 수 있았다. 그곳에는 인적이 전혀 없어서 기본적으로 황무지라고 할 수 있었고, 더욱 빠져나가기 어려웠다. 그곳에서 고역을 하는 것은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더 나았다. "......" 은수는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잠시 후 겨우 눈을 들었다. "차수현 데리고 나와." 윤찬은 눈살 찌푸렸다. 데리고 나오라니, 그 다음엔? 설마 이미 이렇게 되었는데도 그는 아직 그녀를 붙잡아 둘 작정이란 말인가? "그녀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는.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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