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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1화

은수는 문밖에 서서 초인종을 누른 후 온 마음은 무척 조여왔다. 그는 수현이 보고 싶었고, 그녀가 지금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지만, 또 그녀를 보는 것이 두려웠다. 그녀의 눈에 비친 혐오와 증오를 보게 될까 봐. 이런 느낌은 은수가 전에 없었던 것이었다. 이렇게 잠시 기다리다가 안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자 은수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리고 이때 문이 열렸다. 은수가 방금 무슨 말을 하려고 하자 수현은 바로 유리컵에 가득 찬 뜨거운 물을 그의 얼굴에 뿌렸다. 은수는 자신을 맞이하는 것이 뜻밖에도 이런 "서프라이즈"일 줄은 예상하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 몸이 굳어졌다. 수현은 그의 낭패한 모습을 보고 말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꺼져요, 제발 멀리 꺼지라고요!" 수현은 말을 마치자마자 문을 닫으려 했고 이를 본 은수는 자신의 머리와 옷에서 떨어지는 물을 닦을 겨를도 없이 재빨리 손으로 문을 막았다. "잠깐만, 수현아, 네가 화난 거 알아. 날 때리든 욕하든 다 괜찮으니까 그냥 나를 향해 발산하면 안 돼?" 은수는 수현이 유담을 잃은 일로 어떤 정신적인 문제가 생길까 봐 진심으로 걱정했다. 그는 차라리 그녀가 자신을 한바탕 때리고 욕할지언정 이렇게 모든 일을 마음속에 품고 있으며 겉으로는 오히려 상관없는 척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이 말을 듣고 수현은 싸늘하게 웃었고 문을 닫은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그녀는 거의 모든 힘을 쓰고 있었다. "당신을 때리고 욕하다뇨, 내가 어떻게 이런 담력이 있겠어요. 당당한 온 씨 그룹 대표님이 뜻밖에도 이런 말을 하다니, 또 다른 의도라도 있나보죠?" 수현은 또 풍자하게 웃기 시작하며 갑자기 무엇을 깨달은 것 같았다. "설마 이 부근에 파파라치 같은 사람 매복되어 있는 거 아니죠? 만약 내가 정말 당신에게 손을 댄다면 다시 이유를 찾아 나를 감옥에 보내려고요? 그때 가면 나도 더 이상 유담의 양육권을 쟁취할 자격이 없으니까요. 그렇죠?" 은수는 수현의 표정을 보고 마음속으로 말할 수 없는 괴로움을 느꼈다. 비록 그녀는 웃고 있지만, 이 웃음은 그야말로 우는 것보다 더 보기 싫었다. 그녀는 마치 상처를 입은 작은 짐승처럼 날카롭게 들리는 이런 말로 강인한 모습을 위장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야, 수현아, 내 설명 좀 들어봐..." 은수는 수현이 더 이상 이렇게 생각하지 않도록 조급해하며 무슨 말을 하려고 했다. 다만 그의 손에 있는 힘이 잠시 풀리자 수현은 바로 문을 세게 닫았다. 심지어 은수가 손을 찍히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온몸의 힘을 썼다. 은수는 무의식중에 손을 빼내고서야 문에 끼여 손가락이 부러질 위험을 피했다. 큰 소리와 함께 앞의 문이 굳게 닫혔고 수현의 목소리가 안에서 울려 퍼졌다. "온은수 씨, 제발요. 만약 내가 당신 때문에 미쳐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그냥 이곳을 떠나라고요!" 수현의 목소리는 억압적인 괴로움을 띠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은수의 얼굴을 전혀 보고 싶지 않았다. 그를 보면 그녀의 고통만 불러일으킬 뿐이었고 그녀는 온가네 사람들이 어떻게 파렴치하게 자신의 유담을 빼앗았는가를 생각할 뿐이었다. 계속 초인종을 눌러 수현더러 나오게 하려던 은수는 그녀의 목소리에 감출 수 없는 피로와 연약함을 듣고 결국 들어올린 손을 주먹으로 쥐고 한쪽 벽을 세게 쳤다. "좋아, 갈게, 수현아 잘 쉬고 있어. 내 말, 네가 믿든 안 믿든 상관없어. 나는 계속 내가 약속한 대로 할 거야. 너도 자신을 잘 챙기고, 그렇지 않으면 유담이도 마음 아파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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