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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은수는 말을 마치자 바로 이곳을 떠났는데, 그의 발걸음은 무척 무거웠다. 방금 수현의 모습을 생각하니 그의 가슴은 간간이 아팠다. 그녀가 한 말은 정말 틀리지 않았다. 그가 바로 그녀의 생명에 나타난 재앙이었다. 그와 관련된 일은 아무런 좋은 일도 없었고 그녀에게 가져다 준 것도 오직 상처뿐이었다. 은수는 차로 돌아와 급히 떠나지 않고 고개를 들어 수현이 있는 방의 창문을 바라보았다. 은은한 불빛을 통해 그는 수현이 커튼을 치는 것을 보았다. 떠나자니 그는 안심할 수 없었다. 비록 여기에 남아 있어도 수현은 그를 만나고 싶지 않았지만,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그는 가장 먼저 알 수 있었다. 은수는 생각하며 수건을 찾아 몸에 묻은 물을 닦았다. 그는 그 창문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는데, 그 안의 은은한 불빛은 마치 이 어두운 밤의 유일한 빛처럼 그의 마음을 달래주었다. ...... 다음날, 아침. 수현은 일어나서 화장실에 들어가 세수를 하려고 했다. 그녀는 거울속 자신의 초췌한 모습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비록 어제 가연의 재촉으로 그녀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유담의 일을 생각하면 그녀는 몸을 뒤척이며 아무리 해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날이 밝자마자 바로 일어난 그녀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지체하고 싶지 않았다. 세수를 마친 후 수현은 가연에게 쪽지를 남기며 자신의 행방을 설명하고는 급히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직 이르기 때문에, 거리에는 행인 몇 명밖에 없었고, 수현은 황급히 길가로 걸어가서 택시를 타고 그녀가 어제 찾은 그 로펌으로 가려고 했다. 그녀는 길가를 힐끗 훑어보았는데, 눈에 띄는 고급차 한 대가 길가에 세워져 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숨이 멎었다. 이 차는 은수의 것이 아닌가? 설마 어젯밤에 그는 여길 떠나지도 않고 계속 이런 곳에 있었단 말인가? 수현이 생각할 때에 마침 택시 한 대가 그녀 앞에 세워졌고, 그녀는 시선을 거두었다. 은수의 성격이라면 어젯밤 그녀가 그에게 물을 뿌리고 욕설을 퍼부었으니 그도 더 이상 여기에 있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단지 그녀가 생각을 많이 했을 뿐이다. 수현은 더는 이 일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고 기사에게 주소를 말한 뒤 살짝 눈을 붙였다. 은수도 차에서 밤새 잠을 자지 못했다. 수현이 나오며 심지어 그녀의 눈빛이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보고 그는 문득 그녀에게 발각됐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국 수현은 아무것도 보지 못한 듯 그대로 떠났다. 은수는 마음이 착잡했지만 그래도 차를 몰고 수현의 뒤를 따랐다. 대략 30분이 지나자 차는 우뚝 솟은 빌딩 앞에 세워졌다. 수현은 차에서 내린 후 빠른 걸음으로 들어갔다. 수현이 업무를 위탁하러 왔다는 것을 알고 프런트의 직원은 매우 공손하게 그녀를 맞이했다. 또 한참을 기다리다가 검은색 양복을 입고 엘리트처럼 보이는 한 중년 남자가 들어왔다. "차수현 씨, 방금 당신은 문자를 남겼는데, 양육권에 관한 소송을 하시겠다고요? 저는 이 사무실에서 제일 잘나가는 변호사인데 이런 소송은 엄청 많이 해봐서 안심하고 사건을 우리에게 위탁할 수 있어요. 다만 이 가격이 좀…...." "가격 따위는 문제가 아니에요." 수현은 재빨리 입을 열었다. 유담을 되찾을 수만 있다면 그녀는 돈을 얼마든지 낼 수 있었고, 설사 그녀더러 폐품을 팔라고 하더라도 문제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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