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6장
아연이 작업용 장갑을 벗고 전화를 받았다.
여소정에게서 온 전화였다.
그녀가 전화를 받자, 소정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연아, 성빈 씨, 정말 너무한 거 아니니? 방금 네 험담을 그렇게 했대! 단톡방에서 공개적으로 네 험담을 했다는 거야. 그러고서 그 말들을 지웠다고는 하는데, 우리 남편이 그걸 다 봤대. 우리 남편 생각에 너무 지나친 것 같아서 나한테 알려줬다더라고."
아연이 깜짝 놀라 물었다. "성빈 씨가 내 험담을 했다니?"
"그러니까! 그것도 험담을 엄청 심하게 했대! 구체적으로 어떤 말들을 했는지 나도 보지는 못했지만, 준기 씨 말로는 말이 엄청 심했다고 하더라고. 아무리 네가 시준 씨와 싸웠다지만, 그건 너희 두 사람의 일이지, 성빈 씨가 무슨 상관이야? 그 사람이 무슨 근거로 너를 험담하고 다니냐고!" 소정은 마치 자신이 욕을 먹기라도 한 듯, 날뛰었다. "우리 남편과 조지운 씨가 한마디 했더니, 그제야 그 욕들을 다 지워버렸대."
"하지만 그렇다고 험담 하지 않은 게 되는 건 아니지." 소정이 말을 이었다. "아연아, 너 앞으로 절대로 그 사람 상대하지 마. 곧 갱년기라 그런지 성질이 보통이 아닌 것 같아."
아연의 기분은 비교적 차분했다. "아마 시준 씨와 연락이 된 게 아닐까!"
"그 사람이 시준 씨와 연락이 닿았다고 해도, 그렇게 너를 험담하고 다닐 자격은 없어! 시준 씨도 그래. 너무 비겁한 거 아니야? 불만이 있으면 본인이 나와 직접 말을 하던가! 성빈 씨 시켜 단톡방에서 네 험담이나 하게 하고, 저급하기 짝이 없어!" 소정은 그들을 함께 비난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시준 씨가 다른 남자들과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제보니 결국 남잔 다 똑같네."
진아연: "준기 씨는 좋은 사람이잖아."
소정의 화가 순간적으로 누그러졌다. "준기 씨는 괜찮은 편이지! 하지만 지금 우리 시준 씨 얘기 중이잖아! 방금 시준 씨한테 전화를 해봤는데 여전히 받지 않더라? 집에도 안 돌아왔니?"
"오늘 정오에 꽃을 사러 라엘이를 데리고 나갔었는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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