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어릴 때부터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주유린을 고준서는 착하고 성실하리라 믿어왔다.
그러나 주유린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를 속였다.
주유린의 부모는 그녀를 대도시로 보내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쳐 지원했지 결코 버린 적이 없었다.
하지만 주유린은 부모가 더 많은 돈을 주지 못한다는 이유로 그들이 돌아가셨을 때조차 마지막을 지켜보지 않았다.
주유린이 미드나잇에 취직한 것 역시 생활고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이었다.
그녀는 돈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명예와 지위를 갈구했기에 진소희를 일부러 도발했고 고준서에게도 거짓말을 일삼았다.
민승이도 고준서의 아들이 아니었으며 그녀는 미드나잇을 떠나기 전 이미 임신한 상태였다.
주유린은 고준서에게 함정을 놓아 만취시킨 뒤 관계를 맺었다며 뒤집어씌워 아이를 구실로 그의 보호를 받아왔다.
고준서는 주유린의 말을 믿고 그녀를 곁에 두었으며 진심으로 감정을 느낀 적도 있었다.
주유린 때문에 진소희를 배신한 고준서는 결국 이 지경에 이르렀다.
그는 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 진소희더러 어머니 유품을 파괴한 주유린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도록 강요하기까지 했다.
이 순간 고준서는 가장 죽어 마땅한 사람이 주유린뿐만 아니라 자신도 포함된다고 생각했다.
진소희가 몇 번이고 설명했는데도 그는 단 한 번도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고 결국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고준서는 비로소 깨달았다. 진정한 절망은 눈물이 다 마를 때까지 흘려도 마음속으로는 피눈물이 흐르는 것임을.
그는 소파에 앉은 채 뜬눈으로 밤을 새웠고, 머릿속에는 오직 주유린을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날이 밝아올 무렵 잠시 눈을 붙였지만 걸려 온 전화벨 소리에 다시 깨어났다.
주유린이었다. 그녀는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
“준서 씨, 혹시 제가 싫으신 거예요? 소희 씨가 뭐라고 했는지는 몰라도 전 맹세코 소희 씨를 먼저 건드린 적 없어요. 준서 씨가 믿지 못한다면 제가 민승이를 데리고 당장 떠날게요.”
목소리는 점점 낮아졌고 실망이 묻어났다.
고준서는 비로소 주유린이 이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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