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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5화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원아가 아버지 원춘식에게 이런 보양식이 필요하다고 하니 원민지는 그 말에 설득당하고 말았다. 왜냐하면 ‘염 교수’는 자신보다 아버지 원춘식이 어떤 영양을 섭취해야 하는지 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원민지는 어쩔 수 없이 그 많은 선물 중 하나를 받았다. “그럼 정말 감사히 받겠습니다. 하지만 이것만 받을게요. 실례가 안 된다면, 다른 선물은 받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나머지는 염 교수님께서 다시 가져가시게 제가 마음이 편할 것 같아요.” 원아는 고모 원민지가 이혼한 후, 할아버지 원춘식을 돌보느라 매우 상심이 커 고모 자신을 돌볼 겨를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예전에는 항상 정교하고 아름다웠던 고모 원민지의 얼굴이 지금은 약간 누르스름한 안색을 보이고 있었고 그래서 원아는 고모 원민지의 지금 몸 상태가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이런 원민지를 보면서 원아는 마음이 좋지 않아 어떻게 해서 든 설득해서 선물을 주고 싶어했다. “이 선물도 받아주세요. 여사님께서도 그동안 어르신을 돌보시느라 정작 여사님 몸은 신경도 안 쓰셨을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여사님도 몸조리하셔야 합니다. 이 선물들 중에는 몸에 좋은 영양제도 있고, 피부에 좋은 화장품도 들어있어요. 여사님, 제가 정말 약속해 드릴 수 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온 선물들은 광고에서 선전하는 그런 것들보다 정말 훨씬 효능이 좋은 거에요.” 원민지도 원아의 말에 약간 설레었다. “교수님께서 이렇게까지 말씀을 하시니 그냥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원미지의 말을 끝나기도 전에 원아는 이미 손에 든 선물들을 원민지의 손에 쥐여 주었다. “그냥 받으세요. 어차피 다시 가져가도 제가 먹을 수도 없고 제 몸에 맞지도 않아요.” “네네.” 원민지는 지금 자기 눈앞에 있는 ‘염 교수’에게 완전히 설득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원아가 하는 말이라면 전부 다 믿을 수 있을 것 같았고, 한편으로는 설레었다. 그래서 결국 원아가 가져온 모든 선물을 다 받았다. 원아가 시간을 확인하니 아직 식사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인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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