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집사의 뒤에는 체격이 큰 사내들이 열 명도 넘게 버티고 서 있었다.
김은주는 한눈에 봐도 정면 돌파는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는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방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밤이 되면... 몰래 빠져나가자.’
그렇게 마음먹었지만 밤이 오기까지의 시간은 지독할 정도로 더디게 흘렀다.
그녀는 의자에 앉아 있으면서도 가시방석에라도 앉은 듯 몸을 가만두지 못했다.
시간이 빨리 가길 바라면서도 한편으론 배성빈이 너무 이르게 도착하지 않길 간절히 빌었다.
새벽 세 시쯤, 김은주는 문에 귀를 바짝 대고 한동안 기척을 살폈다.
복도는 쥐 죽은 듯 고요했다.
그제야 그녀는 침대 시트를 서로 묶어 창문 밖으로 천천히 내려뜨렸다.
방은 2층이었고 시트는 간신히 바닥에 닿았다.
김은주는 시트에 몸을 의지해 조심스럽게 내려왔지만 땅에 발을 디디는 순간 중심을 잃고 앞으로 고꾸라졌다.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다.
김은주가 안도의 숨을 내쉬며 몸을 일으키려던 바로 그때 강한 빛이 갑자기 그녀를 비췄다.
그리고 다음 순간 검은 구두가 김은주의 손등을 무자비하게 짓밟았다.
“아아아아아악!”
고개를 들어 눈앞의 사람을 확인한 그녀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성빈 오빠...”
대답 대신 발에 실린 힘은 더욱 거세졌다.
뼈가 부러지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밀려왔다.
김은주는 몸부림치며 비명을 질렀다.
“미안해요! 제발, 제발 용서해 주세요! 너무 아파요!”
배성빈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
“아파? 너도 고통을 느낄 줄은 아는구나. 근데 가을이가 그날 밤 겪은 고통은 네가 지금 느끼는 것보다 백 배는 더했어.”
“설명할게요! 전 그냥... 오빠를 너무 사랑해서 그랬던 거예요! 제발...”
“김은주, 네가 지금 무슨 변명을 늘어놓든 난 널 절대 용서하지 않아. 가을이가 겪은 고통을 그대로 느끼게 해줄 거야. 살아 있는 게 죽는 것보다 괴롭다는 게 뭔지 똑똑히 알게 해줄게.”
그때 배성빈 뒤편에서 변태처럼 생긴 남자가 한 발짝 앞으로 나섰다.
“죽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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