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배성빈은 그녀의 병상 앞으로 거의 달려오다시피 다가왔다.
“가을아... 우리 다시 시작하면 안 될까? 이번 생에서는 진짜 너만 사랑할게. 전부 다 너한테만 줄게.”
한가을은 더 이상 한마디도 듣고 싶지 않아 간호사 호출 버튼을 눌렀다.
“간호사 선생님! 여기 미친놈이 들어와서 제 휴식을 방해하고 있어요!”
잠시 후, 간호사 두 명이 급히 병실로 들어왔다.
그들은 배성빈을 보는 순간 동시에 눈을 크게 떴다.
“도련님, 왜 여기 계세요? 아까까지 수액 맞고 계셨잖아요.”
배성빈은 그들의 말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시선은 오직 한가을에게만 고정된 채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가을아... 나 좀 봐줘. 제발...”
한가을은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몸을 눕혀 이불을 머리까지 덮어버렸다.
“더 싫어지기 전에 당장 나가. 진짜 짜증 나니까.”
간호사들은 난처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배성빈에게 다가갔다.
“도련님, 일단 나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가을 씨는 아직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아요.”
배성빈은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며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그래... 그럼 푹 쉬어. 나중에 다시 올게.”
병실 문이 닫히자마자 한가을은 참아 왔던 숨을 내쉬며 곧장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휴대폰을 꺼내 어머니, 박수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 나 이 병원 너무 불편해. 전원하고 싶어.”
“우리 딸, 무슨 일 있었어?”
몇 년 만에 다시 듣는 어머니의 목소리였다.
그 순간 한가을의 마음속에서 꾹꾹 눌러 두었던 감정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렸다. 그녀는 끝내 울음을 참지 못하고 흐느꼈다.
박수연은 딸의 울음소리에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가을아, 울지 마. 무슨 일이든 엄마한테 말해. 아빠랑 지금 바로 갈게.”
“응... 나 기다릴게.”
한가을은 전화를 끊자마자 펑펑 소리를 내며 울었다.
...
그렇게 한참을 울고 나니 눈은 퉁퉁 부었고 온몸은 탈진한 듯 힘이 빠졌다. 그럼에도 마음 한구석만큼은 조금 가벼워진 기분이 들었다.
다시 태어난 이번 생에서는 배성빈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