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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화

정서연은 상황을 보고 눈동자에 실망이 스치더니 한발 물러섰다. “방금 가장 격하게 다툰 사람이 최재현이랑 너였던 것 같네.” 정서연은 이미 이유현을 말렸지만, 둘은 서로의 집안을 붙잡고 누구도 양보하지 않았다. 특히 이유현은 흥분이 극에 달해 주먹을 꽉 쥐었고, 조금만 더 충동적이었으면 그대로 최재현을 때렸을 것이다. 지금은 정수아의 말에 담긴 암시로 두 사람이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에 책망이 섞여 있었다. 최재현이야 늘 정수아 말을 듣는다지만, 조금 전까지 자신을 지키겠다던 이유현마저 그녀의 편에 서자, 정서연은 또다시 어리석게 굴었다는 생각에 후회가 몰려왔다. “언니, 그렇게 말하면 안 돼. 방금 내가 차 안에 있을 때 들었는데, 유현 오빠가 재현 오빠랑 거의 다툴 뻔했잖아.” 정수아는 억울한 표정을 지었지만 속으로는 기뻤다. 조금 전 차에서 내리지 않은 것도, 이유현이 자신과 최재현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볼까 봐 걱정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렇게 신분을 드러내는 편이, 이유현의 앞에서 최재현과 가깝지만 애인 사이는 아니라는 최고의 증거였다. 역시 이유현은 다루기 쉬웠다. 몇 마디로 그가 정서연에 대한 태도와 자신에 대한 호의를 뒤집어 놓았으니까. 최재현이든 이유현이든, 아니면 부모님이든, 정서연의 것이라면 무엇이든 손에 넣고 싶었다. 아니, 더 많이 갖고 싶었다. 정서연은 그녀를 차갑게 흘겨보고는 상대하지 않은 채 이유현을 바라봤다. “더 싸울 일 없으면 흩어져.” 말을 끝내고 그녀는 미련 없이 몸을 돌려 걸어갔다. 이유현도 최재현을 힐끗 보기만 하고 곧장 정서연의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이 떠나자 최재현은 못마땅했다. 정서연의 곁에 있는 남자를 보고 싶지 않은 그는 결국 발걸음을 떼 따라가려고 했다. 그 순간 정수아가 앞으로 나서 그의 길을 막았다. “재현 오빠, 회의까지 삼십 분 남았어. 우리 시간 많지 않아.” 원래는 남문수가 해야 할 말이었지만, 정수아는 최재현의 일정에 밝은 듯 먼저 입을 열었다. 최재현은 미간을 찡그린 채 차에 올라탄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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