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화
‘하지만 왜 하필 그녀 앞에서 정수아를 언급했을까? 게다가 이런 말까지 하다니. 설마 전청호가 정씨 가문 상황을 알고 있는 건 아닐까.’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떠오른 정서연은 물어보고 싶었지만 입술을 깨물며 참았다.
전청호는 아무 말 없이 있는 정서연이 표정이 변하는 것을 보고 자신의 말이 드디어 정서연에게 통한 것으로 오해하고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너 같은 여자는 수아를 좀 더 본받아야 해.”
이 한마디를 남긴 뒤 정서연을 흘끗 쳐다보고는 밖으로 나갔다.
전청호가 떠나는 모습을 바라본 정서연은 입술을 깨물었다.
득의양양한 모습은 분명히 정서연과 정수아 사이의 관계를 알고 있음을 보여줬다. 게다가 전청호는 확실히 정수아 편이었다.
잠시 생각에 잠긴 정서연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이런 것들 모두 그녀와 상관없는 일이었다.
게다가 전청호가 정수아와 친분이 있다면 정서연에게 퍼붓는 이유 없는 악의는 더 쉽게 설명이 됐다.
손을 씻고 나온 오민지가 정서연을 찾아왔다.
“왜 이렇게 오래 나와 있어요? 다들 술 마시자고 찾던데, 가요.”
오민지는 정서연의 손을 잡고 다시 방으로 끌고 들어갔다.
정서연이 들어오자 경계와 방어의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전청호는 마치 정서연이 조금 전의 일을 발설할까 봐 걱정하는 듯했다.
하지만 정서연은 전청호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젊은 후배들에게 둘러싸여 술을 한 잔 또 한 잔 마셨다.
이 모습을 본 진도윤이 정서연을 곁으로 불러 앉혔다.
“마시면 안 돼. 서연이 취하면 안 돼.”
진도윤이 웃으며 정서연을 보호하자 후배들이 물러났다.
그러자 진도윤은 해장국 몇 그릇 시킨 뒤 한 그릇을 정서연 앞에 놓았다.
맞은편에 앉은 김성우가 혀를 차며 말했다.
“진 원장이 학생을 이렇게 보호하는 건 처음 보네.”
진도윤이 웃음을 터뜨렸다.
“안 그럼? 이렇게 뛰어난 학생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떡해.”
“친딸처럼 대하네. 우리 같은 제자들이 보면 질투하겠어.”
분명히 오랜 친구 사이의 농담이었지만 정서연은 편견 어린 주변 시선을 예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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