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화
원장은 이제는 자기가 나이가 많아서 그녀에게 제자로서 어느정도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 적 있다.
지금이 바로 그런 좋은 기회라 정서연은 전혀 겁먹지 않았다.
병실을 떠나기 전에 원장이 입구에서 말했다.
“지금부터 넌 민 여사님만 책임지면 돼. 다른 일은 잠시 내려놓아도 괜찮으니 그렇게 힘들지 않을 거야.”
정서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연구 프로젝트도 사실 제가 해야 할 일은 그렇게 많지 않아요. 원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열심히 해볼게요.”
원장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원장을 배웅하고 병실로 돌아온 정서연은 민정희에게 현재 연구상황을 설명했다.
전문적 용어가 많았지만 이해하기에는 어렵지 않아 민정희는 자주 고개를 끄덕였다.
기본적인 질문을 하고 나니 민정희는 앞으로의 치료과정에 대해 아무런 의문도 없었다.
“선생님, 원장님과는 예전에 만난 적 있어서 어느정도 친한데 친해지는 의미에서 자기소개해주시면 안 될까요? 서로에 대해 잘 알아야 앞으로 치료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거 아니에요.”
민정희는 엄숙한 외모와는 달리 말투가 온화했다.
“저는 외국에서 졸업하자마자 돌아와서 병원에서 일하고 있었어요.”
민정희의 질문에도 정서연은 자기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결혼은 했어요?”
민정희가 갑자기 물었다.
“실례가 됐다면 사과드릴게요.”
정서연은 멈칫하면서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다섯 살짜리 아이가 있어요.”
이혼한 사실은 최대한 최병문 귀에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민정희는 자세히 묻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 맞다. 지훈이랑은 어떤 관계예요?”
정서연이 살짝 멈칫하면서 물었다.
“지훈 씨를 아세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인데 말하지 않던가요?”
정서연은 그녀를 바라보며 조금 머뭇거렸다.
추지훈은 확실히 말한 적 없었고, 민정희의 반응을 보니 추지훈과 꽤 친한 것 같았다.
정말 친한 사이라면 정서연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정서연은 추지훈이 일부러 숨긴 건지, 아니면 민정희가 자신을 속인 건지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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