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화
정서연은 어떤 환자를 대하든지 분명히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이러한 결과를 피할 수 없었다.
추지훈은 더 힘주어 정서연의 손을 잡았다.
“걱정 마요. 내가 있잖아요.”
그 몇 마디에 정서연은 마음이 진정되면서 얼굴에 드리워졌던 슬픈 기운이 점차 사라졌다.
정서연은 정신을 차리고 나서야 손으로 전해지는 따뜻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고개를 숙여 보니 길쭉한 큰 손이 그녀의 손을 꽉 잡고 있었다.
정서연은 잠깐 멈칫하다가 곧 민망한 표정으로 손을 빼냈다.
“고마워요. 방금 지훈 씨가 아니었다면 오봉구가 저를 찾아온 게 아니라 환자를 보러 온 것이라는 걸 그렇게 빨리 알아채지 못했을 거예요.”
정서연은 깜짝 놀랐고 추지훈도 정서연의 저항을 눈치채고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손을 핸들로 옮기고는 차에 시동을 걸었다.
“괜찮아요.”
짧은 한마디일 뿐이지만 방금 전의 친절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정서연은 입술을 오므리고 열심히 운전하고 있는 추지훈은 곁눈질로 바라보면서 두 사람 사이에 어색한 기운이 퍼지는 것 같았다.
병원 입구에서 추지훈이 손을 잡았을 때 정서연은 마음에 어떠한 파장도 없었다. 그들은 친구였고 그런 행동하는 건 단지 정서연을 위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차에서는 다르다.
그들은 이제 위험에서 벗어났기에 더 이상 스킨십을 하는 건 상황에 맞지 않았다.
정서연은 아직 이혼의 아픔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고 추지훈도 여자 친구가 있는 것 같았다.
정서연은 시선을 거두면서 뭔가 얘기를 꺼내 어색한 상황을 깨뜨리려고 애썼다.
“해외에서 새 친구를 사귀었어요?”
정서연은 연애했는지 묻고 싶었지만 말이 입가에서 맴돌다가 갑자기 다른 형식으로 나왔다.
정서연은 단도직입적으로 그런 질문을 하는 건 추지훈을 다소 난처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추지훈은 그저 담담하게 답했다.
“다 서연 씨가 아는 사람들이에요.”
두 사람의 지인은 거의 비슷했고 친구들 사이의 감정도 줄곧 좋았다.
정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새로운 여자를 만나지는 않았어요?”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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