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149화

최재현은 주먹을 불끈 쥐면서 손등의 상처가 다시 갈라져 붕대를 붉게 물들이는 것도 몰랐다. “재현 오빠, 괜찮아? 나랑 예준이가 너무 놀랐잖아.” 정수아의 목소리에 최재현은 정신을 차렸다. 진작 술이 깬 최재현은 정수아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처음으로 탐색하는 듯한 싸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잠이 깊어서 웬만해서는 쉽게 깨지 않을 텐데 예준이는 왜 데려왔어?” 정서연의 습관과 아이를 돌보는 세심함 덕분에 최예준은 안전감이 넘쳐 한 번 잠들면 밤에 잘 깨지 않았다. 최재현은 크게 심호흡했다. 최재현은 이제 말만 하면 정서연을 떠올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정서연은 지금 최재현의 시선이 닿는 멀지 않은 곳에 있지만 그는 여전히 정서연을 떠올렸다. 정수아는 최재현의 시선이 정서연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위기감을 느끼며 서둘러 고개를 숙이고 잘못을 인정했다. “재현 오빠, 다 내 잘못이야. 탓하려면 날 탓해.” 정수아는 역시 아까와 같은 변명을 늘어놓았으며 한 치의 허점도 없었다. 정수아는 심지어 말투를 바꿔 자기 말이 더 합리적으로 들리게 했다. 사과를 마친 정수아는 조심스럽게 최재현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최예준에게 도와달라고 눈치를 보냈다. 최예준은 고개를 들고 작은 손으로 허리를 짚으며 말했다. “아빠, 내가 오겠다고 했어요. 이모 탓 아니에요. 아빠가 엄마한테 괴롭힘당할까 봐 너무 걱정됐어요.” 최재현은 최예준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네 엄마와는 무관한 일이야. 엄마는 아빠를 괴롭힌 적 없어.” 최재현은 시간을 본 후 정수아에게 말했다. “예준이를 데리고 돌아가서 쉬어. 다른 일은 신경 쓰지 마.” 정수아는 입술을 깨물고는 불평을 토로했다. “그래도 방금은 언니가 너무 과격했어. 어떻게 오빠가 먼저 소란을 피웠다고 말할 수 있어?” 정수아는 또 능수능란하게 모든 걸 정수연의 잘못으로 돌렸다. “예준이가 들을까 봐 귀를 막아주려고 했는데 그래도 다 들어버렸을 줄이야.” 정수아는 자기 손바닥을 꼬집으며 정서연을 향한 분노와 질투를 연기했다. 최재현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