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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경찰이 무거운 얼굴로 추지훈을 바라봤다. “안에 뭐가 있습니까? 폭발물 처리반을 불러야 할까요?” 추지훈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죽은 쥐입니다.” 짧은 한마디가 긴장된 공기를 단숨에 식혔다. 환자도, 의료진도, 경찰까지 모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경찰 한 사람이 안으로 들어가 확인한 뒤, 추지훈의 말과 다름없음을 확인하고 상자를 들고나왔다. “대체 뭐 하신 겁니까? 다 나오라고 했는데 왜 안에서 버티고 있었어요? 게다가 함부로 상자를 열기까지 하다니요!” 경찰이 단호하게 추지훈을 나무랐으나, 그는 고개를 조금 숙인 채 말없이 서 있었다. 정서연은 입술을 꼭 깨물고 옆으로 시선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마음속에는 설명하기 힘든 감정이 일었다. “리미아에서 일할 때 관련 훈련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걱정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안에 든 게 뭔지 확실히 알아야 원장님께 환자 대피 여부를 판단해 달라고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추지훈의 해명에 경찰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래도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만약 압력식 폭탄이었다면 지금쯤 두 분 다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어요!” 추지훈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지만, 정서연이 나서서 말했다.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지만 추 선생님은 절대 무모한 분이 아니에요. 이번처럼 정확하게 판단해 준 건 병원에도 도움이 됐어요.” 경찰은 그녀를 노려보듯 바라봤다. “이제는 두둔하시네요? 아까는 상자에 손대지도 못하게 막으셨잖아요.” 정서연의 볼이 순간 붉어졌고 말이 막혔다. 추지훈이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위험이 사라지자 경찰은 더 추궁하지 않고 즉시 협박 사건 수사에 들어갔다. 정서연은 의자에 주저앉았고, 추지훈은 곁에서 차가운 그녀의 손을 잡아 주었다. “걱정하지 마요. 경찰이 곧 조사해서 오봉구를 잡을 거예요.” 추지훈의 다른 손이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부드럽게 달랬다. 정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요. 그리고... 안에 든 게 위험하지 않다는 것도 알지만, 저는...” 목이 메어 뒷말이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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