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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이 말을 들은 정서연은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이제 와서 내가 예진이 어머니라고? 난 이미 정수아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최재현이 입을 열려는 순간 정서연은 다시 엄숙하게 말했다. “할 말 있으면 해. 당신 이런 하찮은 일로 직접 찾아올 사람이 아니잖아.” 정서연의 눈에 최예진의 일은 하찮은 일이 된 걸까? 미처 반응하지 못했지만 가슴 속이 점점 답답해진 최재현은 최예진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 “모레 할아버지 생신이야. 본가에서 잔치를 열 거야.” 이 말을 들은 정서연은 담담하던 얼굴에 살짝 동요하는 기색이 나타났다. “내가 선물 보내도록 할게.” “너도 함께 가야 해.” 짧은 몇 마디에 정서연은 다시 저택에 있을 때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다만 다른 점이라면 예전에는 스스로 자기를 억누르며 소위 가족을 위해 화목함을 보여주려 했지만 다시는 자신을 억누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 이미 이혼했어.” 정서연이 같은 말을 두 번이나 하자 이마에 핏줄이 선명해진 최재현은 이를 꽉 악문 채 한마디 했다. “이혼 사실이 알려지면 제이에스 그룹 주가에 영향을 줘. 그러니 당분간 비밀로 해야 해. 게다가 할아버지 건강이 안 좋으셔서 이런 일로 흥분하면 안 돼.” 최재현을 바라본 정서연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말 속에 담긴 위협을 분명 알아들었다. 눈빛이 흔들렸지만 입을 열기 전에 최재현이 먼저 말했다. “거절하면 이혼은 없던 걸로 할게” 최재현은 몸을 뒤로 기대어 의자에 편안히 앉았다. 방금까지의 공격적인 자세는 온데간데없고 모든 것이 다시 그의 통제 속에 들어간 듯했다. 최재현은 할아버지의 은혜를 입은 정서연이 절대 자신의 요구를 거절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고개를 숙이고 잠시 침묵하던 정서연이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본가에서만 며느리인 척할게. 하지만 할아버지를 위해서야.” 정서연의 말에 최재현은 매우 불쾌해했지만 정서연은 더 이상 최재현의 감정 따위 개의치 않은 채 차 문을 열었다.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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