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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정서연은 모처럼 홀가분한 마음으로 깊게 숨을 내쉬었다. 그 뒤로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민정희의 상태는 치료가 거듭될수록 안정되었고 더 이상 악화되는 일도 없었다. 덕분에 수술 일정도 당초 계획보다 앞당길 수 있게 되었다. 정서연은 수술 준비에 전념하기 위해 일주일 내내 새벽같이 집을 나서 밤늦도록 돌아오는 일정을 반복했고 오직 수술 준비에만 모든 정신과 힘을 쏟아부었다. 수술을 며칠 앞둔 날, 정서연은 추지훈과 함께 기계실에서 수술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약 두 시간 가까이 이어진 고난도의 정밀 수술을 마친 후 마지막 봉합을 끝내고 종료 버튼을 누르는 순간,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리며 그대로 바닥으로 주저앉았다. 추지훈이 손에 들고 있던 기구를 던지듯 내려놓고 급히 그녀를 향해 달려와 부축했다. “괜찮아요?” 그는 무균복과 마스크, 방균모 사이로 오직 두 눈만을 드러낸 채 불안한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정서연은 그의 팔을 꽉 붙잡으며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그냥 너무 오래 서 있어서 그래요.” 이렇게 복잡하고 난이도가 높은 수술은 처음이었기에 그녀의 체력과 정신력은 이미 한계를 훨씬 넘어섰던 것이다. 기계실에서 나온 후에도 추지훈은 창백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깊은 미간의 주름을 만들었다. “이건 어디까지나 모의 수술일 뿐이에요. 굳이 이렇게까지 자신을 몰아붙일 필요는 없어요.” 그러나 정서연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모의 수술에서조차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실제 수술은 어떻게 자신 있게 맡겠어요?” 추지훈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를 너무나 잘 알기에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모의든 실제든 정서연은 늘 최선을 다했다. 약 삼십 분 뒤 모의 수술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두 사람은 나란히 모니터 앞에서 수술의 모든 과정을 세심하게 점검한 뒤, 수술 조수들과 함께 짧은 회의를 열어 문제점과 보완할 부분을 꼼꼼히 짚어냈다. 그제야 길었던 하루의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오늘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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