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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정서연은 엘리베이터에 들어서자마자 곧바로 관리실로 전화를 걸었다. “저 지금 집에 도착했어요. 바로 올라오시는 거죠?” 하지만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관리인의 목소리는 의아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정 선생님,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죠?” 정서연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 “집에 불이 난 흔적이 있다면서요? 그래서 지금 확인하러 오신다고 하셨잖아요.” 관리인의 음성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그런 연락 드린 적 없는데요. 저희가 오늘 저녁에 이미 두 번이나 순찰했지만 불이 났던 흔적 같은 건 전혀 없었습니다. 만약 정말 불이 났다면 저희가 진작에 소방서에 신고했겠죠.” 정서연은 순간적으로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지금 방금 하신 말에 정말 책임질 수 있나요?” “그럼요. 저희는 입주민과의 연락 사항을 항상 기록으로 남깁니다. 그런데 정 선생님께 연락한 기록은 전혀 없고 아무도 전화를 건 사람도 없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점점 올라가는 층수를 바라보며 정서연의 뇌리를 불길한 예감이 스쳤다. 방금 전까지 멀쩡하던 민정희의 상태가 갑자기 나빠진 것과 의문의 전화까지, 모든 것이 위험하게 얽혀 있었다. 민정희의 주치의는 바로 자신이었다. 만약 문제가 있었다면 병원에서 가장 먼저 추지훈이 아닌 자신에게 연락했을 것이다. 게다가 이 집의 실제 소유주는 추지훈이었다. 관리실에서 무슨 일이 생긴다면 자신이 아니라 추지훈에게 연락하는 것이 당연했다. “정 선생님, 아직 듣고 계신가요?” 관리인의 다급한 목소리가 다시 귓가를 파고들었다. “경찰에 신고를 대신 해드릴까요?” 이 목소리는 조금 전 불이 났다고 전화를 걸었던 그 사람과는 완전히 달랐다. 층수가 점점 가까워질수록 정서연의 심장은 격렬히 요동치기 시작했다. “지금 당장 경찰에 신고해 주세요!” 그녀는 정신을 다잡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급하게 눌렀다. 자신이 내려야 할 층에 이르기 전에 이곳을 빠져나가려 했지만 엘리베이터는 그녀의 마음과는 달리 목적지 층에서 냉정하게 멈추었다. 전화는 갑자기 ‘뚜' 하는 소리와 함께 끊겼다.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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