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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는 긴장 속에서 정서연은 서둘러 끊어진 밧줄을 발목에 엉성하게 다시 감았다. 그리고 재빨리 원래 자리로 돌아가 뒷좌석에 몸을 누였다. 곧이어 거칠게 차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두 눈을 꼭 감고 숨조차 참으며 몸을 꼼짝도 하지 않았다. “빌어먹을, 고기 먹겠다면서 자기 낼 줄도 알아야지. 맨날 나보고 돈 쓰래. 지독한 구두쇠 새끼 같으니라고.” 문이 거칠게 닫히는 소리와 함께 남자의 투덜거림과 욕설이 점점 멀어져갔다. 그제야 정서연은 안도의 숨을 작게 내쉬었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바깥 상황을 살폈다. 방금 남자가 화를 내며 서둘러 내리는 바람에 차 문을 잠그지 않은 듯했다. 그녀는 두 납치범이 휴게소 안으로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차 문을 열었다. 약효가 완전히 풀리지 않아 몸이 돌덩이처럼 무거웠지만 빗속 어둠에 몸을 숨기는 것만큼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정서연은 차 밖에 발을 내딛자마자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눈앞에 끝없이 펼쳐진 캄캄한 어둠을 바라보며 그녀의 마음 깊숙한 곳에서 두려움이일기시작했다. 지금 도망친다면 납치범들은 결코 쉽게 이곳을 떠나지 않을 터였고 그들은 자신을 끝까지 찾아내기 위해 주변을 샅샅이 뒤질 것은 불 보듯 뻔했다. 지금의 몸 상태로 그들의 추격을 피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도망쳐야만 살 수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했다. 깊게 숨을 들이마신 정서연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차 밖으로 뛰어내린 뒤, 최대한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문을 닫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행히 그녀의 움직임을 눈치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납치범들은 목숨을 걸고 납치를 저지른 자들이었다. 섣불리 휴게소 안으로 뛰어 들어가 도움을 청했다간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었다. 게다가 주변에 주차된 차량이라곤 작은 승용차 두 대뿐이었고 안에 있는 사람들이 과연 두 명의 난폭한 범죄자를 상대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정서연은 휴게소의 반대 방향으로 몸을 돌려 달리기 시작했다. 세찬 빗줄기와 짙은 어둠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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