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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바로 앞에서 차 세워. 이 여자한테 약을 더 써야겠어. 깨어나면 골치 아프니까.” 다시 한번 고개를 돌려 정서연을 힐끗 바라보던 조달구의 짙고 짧은 눈썹이 깊게 찌푸려졌다. “이 여자, 자세가 좀 달라진 것 같은데? 아닌가...” 원래 사용한 약이면 소 두 마리도 쓰러뜨릴 정도였다. 양을 줄이긴 했지만 여자 한 명을 대여섯 시간 재우기엔 충분한 양이었다. “아직 네 시간밖에 안 지났는데?” “깨어난 거 다 알고 있어!” 갑자기 조달구가 정서연을 향해 거칠게 고함을 지르자 차를 운전하던 남자가 깜짝 놀라 물었다. “형, 정말 여자가 깨어난 거야? 약기운이 벌써 풀린 거야?” “그래, 방금 움직이는 걸 봤어.” 조달구의 목소리에 분노가 묻어났다. “너 계속 연기하면 나중에 아주 끔찍한 꼴을 당할 거야!” 정서연은 이를 악물고 몸이 떨리는 것을 필사적으로 참으며 작은 소리조차 내지 않았다. 조달구가 자신을 떠보고 있다는 걸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이런 어두운 차 안에서 작은 움직임을 눈치챌 리가 없었다. 게다가 그녀는 꼼짝도 하지 않았고 이미 손목의 통증이 극심해 탈출 시도를 포기할 참이었다. 조달구는 몇 마디 욕설을 중얼거리다 정서연에게서 아무 반응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안 깬 것 같군.” 조만식이 여전히 혼란스럽다는 듯 물었다. “형, 정말 움직이는 걸 본 거 맞아?” “아니, 그냥 떠본 거야.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조금 더 약을 쓰자.” 그들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차량의 속도가 점점 줄어들었다. 멀리 어둠 속에서 희미한 불빛이 나타났다. 휴게소가 가까워진 것이다. “배고파 죽겠네. 잠깐 내려서 컵라면이라도 먹어야겠다.” “하여튼 넌... 고기를 먹어, 형이 쏠 테니까.” 그들의 말을 듣는 동안 정서연의 가슴에 다시 희망이 피어올랐다. ‘차 밖으로 나갈 기회만 있다면, 도망칠 수 있을지도 몰라!’ 마침내 차량이 멈추기 직전, 그녀의 손이 이미 밧줄에서 조금씩 빠져나오고 있었다. 환한 불빛이 비치는 휴게소에 차가 멈췄고, 곧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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