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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추지훈의 대답을 대신하듯 차는 거센 엔진 소리를 내며 빗속으로 빠르게 사라졌다. “오늘 밤은 대체 뭔 난리람.” 휴게소 직원들이 불만 어린 얼굴로 몇 마디를 웅얼거렸다. 바로 그때 누군가가 CCTV 화면의 한구석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저 여자, 아까 그 사람들이 찾던 여자 아니야?” 이미 늦봄이었지만 밤비는 여전히 차갑게 뼛속을 파고들었다. 정서연은 천천히 의식을 되찾았다. 차의 뒷좌석에 쓰러져 있던 그녀는 납치범들이 더 이상 자신에게 약물을 투여할 생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조수석에 앉은 남자는 여전히 싸늘한 단검을 그녀에게 겨눈 채 움직임 하나하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정서연은 무거운 눈꺼풀을 힘겹게 들고 간헐적으로 상황을 살폈다. 납치범들의 잔혹한 눈빛과 살기는 어둠 속에서도 뚜렷하게 번득이고 있었고 그녀는 이미 도망칠 기회를 완전히 놓쳐버렸다는 것을 직감했다. 조달구가 바닥에 침을 뱉으며 투덜거렸다. “빌어먹을! 오늘 하루 완전히 이 여편네한테 휘둘렸네.” 옆에 있던 조만식이 혀를 차며 대꾸했다. “역시 의사라서 그런가, 머리는 꽤 좋더라.” “그래 봤자 죽는 건 마찬가지야. 원래 덜 아프게 보내주려고 했는데 이렇게 된 이상 죽을 때까지 괴롭혀 주겠어.” 조달구는 이를 악물고 꼼짝없이 앉아 있는 정서연을 살벌하게 노려봤다. 조만식은 초조한 기색으로 다시 말했다. “난 잘 모르겠고 형 말대로 빨리 처리하고 떠나자. 오래 끌다가 위험해지면 안 되잖아.” 이미 경찰이 자신들을 뒤쫓고 있음을 알고 있는 그의 얼굴은 점점 불안으로 굳어졌다. 차량은 한밤중의 고속도로를 맹렬히 달리다가 어느 순간부터 서서히 속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그들의 욕설과 대화를 듣고 있었지만 정서연은 자신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또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전혀 가늠하지 못했다. 갑자기 차가 심하게 흔들리며 급격히 커브를 돌았고 그녀는 그 충격으로 뒷좌석에서 거의 바닥으로 떨어질 뻔했다. 차는 이제는 고속도로를 벗어난 듯했다. 양옆으로는 사람 키만 한 수풀들이 빽빽이 늘어서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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