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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형, 사람 찾았어? 휴게소 안에는 없던데. 방금 돈 주는 사람이 또 전화해서 말이...” 조만식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조달구가 거칠게 차 문을 열고 고함쳤다. “빨리 타! 이렇게 시간 끌다간 경찰 놈들 금방 따라붙는다고!” 조만식은 서둘러 차에 올라타며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물었다. “경찰이 벌써 눈치챘다고? 그럴 리가 없는데...” “납치 사실을 알았는지는 몰라도 방금 휴게소에서 우리가 그런 소동을 피웠으니 누군가는 이상한 낌새를 차리고 신고했을 거야.” 조달구는 말을 마치자마자 문을 쾅 닫고 거칠게 액셀을 밟았다. 조만식이 불안한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며 낮게 욕설을 내뱉었다. “제기랄, 온통 CCTV 투성이잖아. 이걸 왜 미처 생각하지 못했지? 알았으면 최소한 두건이라도 뒤집어쓸걸.” “어서 전화해서 거래 장소를 더 가까운 곳으로 바꾸라고 전해. 이 여자 꽤 영리해. 경찰이라도 따라붙으면 거래고 뭐고 우린 끝장이라고.” 조달구는 백미러로 아직 정신을 잃고 있는 정서연을 흘끗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일이 더 복잡해지기 전에 처리해야겠어.” “알았어.” 조만식이 다시 한번 뒤를 힐끗 돌아보며 중얼거렸다. “그나저나 이 여자도 참 독종이야. 이런 데서 도망칠 생각을 하다니. 우리가 아니었어도 어차피 오래 버티진 못했을 거야.” 짧은 통화 끝에 그들은 거래 장소를 원래 장소와 휴게소의 중간 지점으로 변경했다. “어차피 물건만 확인하면 바로 처리하면 그만이지.” 차는 빗속을 뚫고 미친 듯 질주했다. 카 오디오에선 부드러운 목소리가 청취자들에게 달콤한 밤 인사를 전하고 있었다. 새벽 1시. 추지훈은 경찰의 연락을 받고 20분 만에 고속도로 옆 휴게소에 도착했다. 그는 급히 차에서 내려 휴게소 내의 편의점으로 들어가 신고했던 직원들에게 신분을 밝힌 후 CCTV 영상을 확인했다. “그 사람들이 와서 음식을 샀는데 너무 이상했어요. 옷은 비싸 보이는데 행동이 급하고 거칠었어요.” “맞아요. 옷은 부잣집 사람처럼 차려입었는데 먹는 모습이나 행동이 전혀 어울리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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